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0일 당이 6·4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마감일을 15일로 연장한 데 대해 "(당이) 형평성을 잃은 것인지, 누가 누구와 내통하는 것인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것은 공개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지, 내통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자료사진
 
이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 상대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 풀이된다. 공천 신청 마감일을 15일로 연장한 것이 김 전 총리를 노골적으로 배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정 의원 역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우선 새누리당의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입당을 하겠다고 하면 최소한의 심사절차는 거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입당하자마자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하면 최소한 공개적으로 마감일을 늦춰달라고 요청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런 요청을 했다는 얘기도 못들었는데 당이 알아서 일정을 늦추는 것은 공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김 전 총리 지원설에 대해서도 "그것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의심을 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걱정은 되지만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경선 룰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경선규칙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 어떤 기구가 어떤 일정을 갖고 한다는 발표를 하고서 해야한다"며 "아무리 당직자라고 해도 그것을 언론에 툭툭 던지듯이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