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10일 6·4 지방선거 공천 룰과 관련해 당내 잡음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오는 14일까지 경선 세부 룰과 일정을 확정하고 공표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를 받고 나서 룰을 정하면 특정 후보를 위해 룰을 변경했다는 시비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보 등록 마감 전에 경선 룰 세부사항과 일정은 반드시 공표하고 수험생을 모집하는게 상식"이라며 "경선 날짜는 언제인지, 2:3:3:3 룰을 지키는지, 호남이 취약지역이라는 빌미를 여기저기 적용해 100% 여론조사를 한다는 게 사실인지, 컷오프 룰이 뭔지 등 주요 사항에 대해 당의 공식 입장이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마감 전에 공천룰이 확정되지 않으면) 박심(朴心) 논란을 야기할 것이고 이전투구 정당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우리끼리 분노를 조장하는 전략이 될 것"이라며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에게 춘래불사춘(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이 안 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당내 경선 과정을 국민들은 침묵 속에서 무섭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새 정치란 아무리 불리해도 반칙하지 않고 원칙대로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향해 "합당하는 것은 자산도 부채도 떠안는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부채도 떠안아야 새 정치"라며 "민주당의 전신은 검찰 수사 결과 113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당시 당 의장은 세비를 갹출하고, 모자라면 세비를 삭감해서라도 갚겠다고 했고 전병헌 당시 대변인은 적립액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보도됐지만 갚지 않았다"며 "안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기 전에 불법 대선자금 113억부터 갚자고 말하는 게 새정치의 시작이다. 113억원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