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친구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우현), "(우현이 앨범 '생스 투'란에 어떤 고민도 다 들어주는 분신 기범이라고 적은 것에 대해) 분신 이야기는 먼저 안 하고 '너는 나니?'라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좋아하는 것이 똑같아서요. 또 다른 저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키)

한류그룹 '인피니트'의 남우현(23)과 또 다른 한류그룹 '샤이니'의 키(23·김기범)가 결성한 유닛 '투하트(Toheart)'가 10일 '1st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 투 하트 쇼케이스/뉴시스

우현과 키는 이날 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함께 음악 작업을 한 즐거움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를 애칭 "마이현", "마이범"으로 부를 정도로 살가운 사이다. 이날 쇼케이스의 MC인 인피니트의 성규(25)와 샤이니의 민호(23)가 "누구는 친구가 없느냐"며 부러워할 정도다.

유닛 결성 이전부터 우정을 과시한 두 사람은 91년생 동갑내기다. 약 3년 전 키가 일일 DJ를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우현이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퀴즈 선물이 키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는 것인데 우현이 승리, 이를 따냈다. 이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분을 다지게 됐다.

 "처음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회사가 달랐을 때부터 마음이 맞아서 같이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속사 사장님에게도 이야기를 했어요"(우현), "처음에는 방송과 화보에 나가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왕 하는 거 판을 크게 벌이자고 했죠."(키)

샤이니의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계열사 SMC&C를 통해 울림엔터테인트를 인수합병, '울림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키와 남우현의 유닛 활동은 SM과 울림의 첫 합작품이다.

 '하이브리드 컬래버레이션 듀오'를 표방하는 투하트의 이번 앨범은 우현과 키가 두 그룹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콘셉트로 꾸린다. 특히 1980년대 빈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투 하트 쇼케이스/뉴시스

인피니트의 히트곡 '추격작'의 작곡팀 '스윗튠'과 작곡가 숀 알렉산더가 의기투합한 타이틀곡 '딜리셔스(Delicious)'는 팝과 펑크가 어우러졌다. 여자를 차지하겠다는 우현과 키의 대결 형태의 노랫말이 흥미를 더한다. 서로의 입장을 노래하는만큼, 두 사람이 같은 노랫말을 부르지 읺는다.

앨범에는 총 6곡이 실렸다. 작곡가 안중성이 작·편곡한 '인트로'는 튀는 리듬에 기타·베이스라인이 흥겹게 어우러진 곡이다. 밴드 '엠씨더맥스' 제이윤이 작업한 '미로(迷路)'에는 미국 출신 기타리스트 오즈 노이가 참여했다. 90년대 팝 보이 밴드 느낌이 묻어난다.

블루지한 R&B '유어 마이 레이디(You're My Lady)'는 작곡가 하정호와 스토리텔러가 만들었다. 마음이 끌리는 이성에게 자신감 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그렸다. 키가 랩메이킹을 맡아 눈길을 끈다.

낡은 소리인 '로 파이'한 느낌의 비트와 애절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텔 미 와이(Tell Me Why)'는 이별을 거부하는 남자의 애절한 감정을 풍긴다. 빈티지한 피아노와 거친 질감의 드럼이 절묘한 그루브를 이룬다. 역시 스윗튠의 곡이다.

마지막 트랙 '출발'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포크 듀오 '어떤날'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 '관상' '괴물' 등의 영화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이병우의 대표곡이다. 두 소년의 새로운 시작과 설렘을 고스란히 담았다. 우현은 "원곡을 해석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불렀는데 팬들이 반응이 어떠할 지 궁금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앨범과 뮤직비디오에는 이밖에 아이유의 '좋은날' 뮤직비디오 황수아 감독, 뮤직비디오·사진 작가 김제원, 아트 디자이너 김대홍이 힘을 보탰다.

최근 '소녀시대' '투애니원(2NE1)' 등 거물급 팀들이 대거 컴백했다. "훌륭한 분들이 컴백을 해서 걱정을 처음에 했는데, 이제는 친한 친구끼리 활동을 한다는 마음이 더 커요. 결과보다 떳떳하고 즐거운 무대를 꾸몄으면 해요."(키)

이날 '딜리셔스'와 '텔 미 와이' 무대뿐 아니라 토크에서도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했다. "(분신 같은 말을) 남자끼리는 잘 안 하는데 저희는 좀 그래요. 어디 가서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죠. 하하하"(키), "3년 간 진짜로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니까요. 껄껄."(우현)

투하트는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딜리셔스' 첫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