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해운업(구조조정)의 경우 오장육부를 개조하는 수술"이라면서 "수술실에서 막 나왔는데 왜 당장 옛날 같은 모습이 안 나오느냐고 이야기 한다면 그건 구조조정이 아닌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 줄 것을 부탁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이날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선례로 지난 2000년 대우그룹 해체를 언급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어떻게든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보다 수월한 여건"이었다면서도 "그 당시에도 구조조정이 뭐 이러냐 하는 무수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그 기업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에 대해 임 위원장은 "세계 7위의 선사인 한진해운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2019년까지 4조원에서 4조6000억원을 대야 하는 그런 구조"였다면서 "산업 자체를 위해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고 살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추진한 금융개혁에 대해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2년간 쉼없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개혁작업은 이어지겠지만 내년에 무엇보다 소망하는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거래소 지주회사 관련법 개정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