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8일 회원사들에 발송한 레터에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주도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사과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회원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앞으로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라며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이승철 부회장과 동반 사임할 뜻도 전했다.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이 추진 중인 쇄신안 마련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전경련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땅은 비온 뒤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 전경련도 기본과 정도를 되새기며 우리 국가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주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이달 초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 발언을 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