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34.04(0.21%) 내린 1만6418.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0.87(0.05%) 하락한 1877.17로 마감했다. 이로써 S&P500지수의 사상 최고 랠리는 사흘만에 끝났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대비 1.77(0.04%) 내린 4334.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지표 부진이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부추겨 투심을 위축시켰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우려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느리다고 밝힌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 중국 경제지표 잇따라 부진.. 성장 둔화 우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229억9000만달러(약 24조5119억3,8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가 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게 문제가 됐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8.1%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물가지수도 부진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상승,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 떨어진 것으로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1999년 이후 최장인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0.2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플로서 총재, 테이퍼링 속도 더 높여야

플로서 연은 총재는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프랑스(BOF)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며 "연준은 통화완화정책 수준을 개선되는 경제와 어울리는 방식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산매입 속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경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대로 계속해서 빠르게 개선될 경우 테이퍼링 속도가 그보다 크게 뒤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빨리 확장됐다. 미국의 지난해 하반기 실질 GDP 성장률은 3.3%로 상반기의 1.8%보다 높았다.

미국의 경제 전망 개선에 따라 연준은 지난 1월 2번째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종전의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였다. FOMC는 올해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방침이다.

플로서 총재는 "현재 테이퍼링 속도가 충분히 빠른 게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어떤 식으로 물가상승률이나 경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궁극적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일 것인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역제안"

친러시아 무장세력은 현재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정부는 러시아로의 귀속될 의도가 있다고 밝히며 이 결정을 오는 3월16일 주민투표에 부치길 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정부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역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번 제안이 미국정부가 앞서 러시아에 보낸 제안에 대한 응답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통화에서 "우리는 러시아 안보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미국정부에 보낼 역제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들은 국제법에 기반을 둔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에 대한 해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의 이익을 예외없이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페이스북 최고치·치키타 브랜즈 급등세.. 보잉 하락세

페이스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이스북은 장중 72.15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전날보다 3.19% 오른 72.03달러로 마감했다. UBS는 페이스북 목표 주가를 종전 72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잉사는 전장대비 1.28% 내린 126.89달러를 나타냈다. 이 업체는 지난 7일 제작 중인 787 드림라이너 제트기 날개 부분에서 '미세한 균열'을 발견해 항공기 인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전장대비 0.43% 오른 69.4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혹한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주당 실정을 낮췄다.

맥도날드는 전장대비 0.31% 하락한 95.2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지난달 글로벌 동일매장 판매가 전년대비 0.3%, 미국 내 동일매장 판매가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동일점포 매출은 최소 13개월간 영업을 지속한 매장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반해 식품회사인 치키타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전장대비 10.70% 급등한 1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파이퍼스를 10억700만달러에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