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새해에는 로보어드바이저‧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등 어느 때보다 소비자 편익을 향상시키는 환경이 완비될 전망이다. 은행법 개정안 통과 등의 환경이 정비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부터 금융권에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과 제도가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을 새로운 금융권 제도들을 안내하고 있다.

   
▲ 새해에는 로보어드바이저‧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등 어느 때보다 소비자 편익을 향상시키는 환경이 완비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당국의 안내에 따르면 내년부터 운용인력 없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인공지능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테스트베드 시범 운용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주식 등으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대신하는 시스템이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 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의 합리성과 시스템 보안성,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다.

당국은 소비자들의 효용 증대를 위해 제도적인 정비에도 나섰다. 증권사 등 판매회사로부터 독립된 형태로 운영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 2017년부터 한층 더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IFA 제도 도입 시기는 내년 3월 중으로 예상된다. IFA 제도는 증권사 등 금융상품 판매회사가 주로 자사나 계열사의 상품 판매에 치중해 투자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제도 도입 이후에는 일반 투자자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창업‧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창업‧벤처 전문 사모펀드(PEF)가 내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PEF는 출자가 이뤄진 날부터 2년 이내에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창업자나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대신 법인 세액 공제,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새로운 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명 '테슬라 요건'이 추가돼 이익 미실현 상태라도 성장성을 증명해 특례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을 판매할 때는 투자권유 사유, 투자자 핵심 유의사항 등을 기재한 적합성 보고서를 반드시 교부하게 하는 등 보호조치 강화에도 신경을 썼다. 

부적합 투자자가 ELS나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청약할 경우 숙려기간동안 철회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 전 과정을 녹취해 고객 요청 시 공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투자자숙려제도는 내년 1분기, 녹취 의무화는 2분기부터 시행된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내년 금융권에 상당한 파장을 남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서 "은행법 개정안 통과 등 제도적인 환경이 조속히 마련돼 금융개혁의 타이밍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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