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감원장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릿수대로 낮추겠다고 선포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출입기자단 금융포럼에서 "2017년은 우리 경제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도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양적 규모의 점진적 조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뒤 내년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릿수대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진웅섭 금감원장(사진)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릿수대로 낮추겠다고 선포했다. /금융감독원


이미 은행들은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로 관리하겠다는 자체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작년 14%에서 올해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 원장은 "최근 개별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한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르면 은행권의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보다 상당폭 낮은 6%대로 집계됐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점진적 둔화세를 유지해 나간다면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자리 잡으면서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원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의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수요가 상호금융·보험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권과 함께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결정했다. 진 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표했다.

진 원장은 "내년에는 대외불안 요인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행방향 ▲중국 외환시장 불안 ▲이탈리아 등 유럽은행 부실 문제 등을 불안요인으로 손꼽았다.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 회계감리에 대해선 "늦어도 내년 3월 말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검찰도 대우조선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 원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도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 전 대표이사의 발언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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