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빠른 성장세…중저가서 고가로 확대
선두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전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13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두고 한국과 미국, 중국 스마트폰 업체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홍보 모델이 갤럭시S7 엣지 블랙펄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3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약 3230만대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17.5% 성장한 수치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신규수요 확대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인도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세계 2위의 인구를 바탕으로한 거대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류지만, 고가폰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2015년 기준)은 4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제조사 들이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23.0%로 레노버(9.6%), 마이크로맥스(7.5%), 샤오미(7.4%)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은 J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까지 잡기 위해 최근 갤럭시S7 엣지 블랙펄 모델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고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인도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인도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현지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 정부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규제만 해소되면 애플은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이 통신망 부족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애플로선 인도에 해놓은 것이 없다"며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기업들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오포는 인도에 현지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오포는 약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 노이다에 공장을 짓는다. 앞서 화웨이·샤오미·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인도 생산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현지 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제조사들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 규모와 성장 가능성 등 인도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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