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감원장이 2017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난국을 헤쳐 나갈 각오를 천명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새해 첫 날인 1일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제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 진웅섭 금감원장(사진)이 2017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난국을 헤쳐 나갈 각오를 천명했다. /금융감독원


신년사 첫머리에서 진 원장은 작년 한 해에 대해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면서 "연중 내내 발생한 대내외 정치․경제적 이벤트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쳤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진 원장은 "우리 금융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면서 "최근의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국의 펀더멘탈과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내 진 원장은 2017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강조하며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각오를 당부했다. 특별히 진 원장은 "미국 신 행정부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 건전성 악화와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등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잠재 요인들이 산재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서 진 원장은 새해 금감원의 감독 방침에 대해 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②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며 ③ 투명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④ 선진화된 감독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계획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풍선효과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필 뜻을 드러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진 원장은 "최근 취약업종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 업종의 산업위험과 구조조정 경과 등을 정밀 분석해 채권은행들과 함께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진 원장은 "정상화 가능기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금이 지원되고, 채권은행의 무분별한 여신회수로 기업이 경영애로를 겪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계부정행위에 대한 감독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 원장은 "감리 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회계분식이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감리를 실시해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을 향해 "창을 베고 자면서 적을 기다리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굳건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전문성 강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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