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농협금융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각오를 다졌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미리 발표하고 새해 경영계획의 핵심사항들을 발표했다. 지난 해 농협금융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낸 만큼 이번 신년사에도 남다른 각오가 묻어났다.

   
▲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사진)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각오를 다졌다. /농협금융


우선 김용환 회장은 올해의 성과에 대해 농협금융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회장은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른 상반기 적자결산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면서 "비상경영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연도말 손익 역시 목표했던 수준 이상의 실적을 거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에 대해서는 "비상경영 극복 노력 속에서도 금고 재계약을 100% 달성하고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했으며 모바일 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출시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고 상찬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새해의 금융리스크로 손꼽히는 중국의 성장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이후 EU 경기 후퇴 등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 소비 위축, 수출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자영업 대출 부실 우려가 현실화 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금융회사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신년사에는 농협금융의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특히 김 회장은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 시너지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관행과 형식주의는 버리고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영업 현장의 소리는 과감히 수용하고 계열사별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해 마케팅에 저해가 되거나 비효율적 요소는 척결해 나가자"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시경(詩經)의 대아(大雅) 한록(旱麓)편에 나오는 고사 연비어약(鳶飛魚躍)을 인용하면서 "도약과 비상하는 농협금융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차게 출발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연비어약은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는 뜻으로 김 회장은 이 고사성어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농협금융 계열사들의 생동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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