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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와 문화전쟁 벌인 박근혜정부 노력은 너무도 정당
'문화의 옷 걸친 혁명투쟁' 꺾는 건 엄연한 통치행위
체제 수호 차원에서 '붉은문화 DNA' 몽땅 걷어내야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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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2-31 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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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때리기로 세상이 다시 시끄럽다. 이번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소동인데, 박영수 특검팀의 과욕과 잘못된 수사방향이 문제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이 2014년부터 2015년 초까지 좌파성향 문화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불이익을 줬다는 이유다. 결국 표적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3년 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영화 '변호인' 등 좌파문화 콘텐츠 양산에 책임있는 CJ에 대한 문책이며, 그 연장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문화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가정 속에 일부 문화계 인사들이 목에 힘을 주는 장면도 가소롭다. "얼마나 구역질나는 정부인가?"(시인 고은) "다들 미쳤다."(연극인 손숙). 이건 아니다. 기회에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문화의 옷을 걸친 채 반(反)대한민국 정서를 부추겨온 이 나라 문화계 최악의 풍토 즉 좌파문화권력 문제엔 왜 모두 입을 닫는가? 미디어펜은 이걸 다루는 2부작 칼럼 '문화계 블랙리스트 헛소동, 뭐가 문제인가?'를 싣는다. [편집자 주]

'문화계 블랙리스트 헛소동, 뭐가 문제인가?'②

   
▲ 조우석 주필
"지금은 좌파와 보수 간에 치열한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90% 이상 좌편향으로 기울어진 문화계를 조금이라도 바로잡으려는 박근혜정부의 정당한 문화정책이 매도되는 것은 곤란하다. 아무리 박대통령이 최순실 사건으로 난타를 당해도 문화정책만은 제대로 평가해줘야 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는)특검이 박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죄와 직권남용혐의로 엮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친다.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행위를 직권남용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행보다."

며칠 전 미디어펜 사설의 일부인데, 그게 맞다. 정치권-특검-언론이 합세한 작금의 헛소동이란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까지도 비리로 물들이려는 음모라는 걸 지적한 썩 정당한 목소리였다. 그런 걸 제대로 지적하는 매체가 미디어펜이 거의 유일하다는 언론환경에 우리는 안타까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지금 상황에서 쟁점은 몇 개로 요약된다. 리스트를 만든 것 자체로 처벌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 우선이다. 리스트에 오른 인물에게 지원을 끊었다는 것이 입증돼야만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등의 관련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리스트가 존재했으며, 그걸 활용하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실무적으로 이행됐다는 식이다.

당시 주무장관이던 그의 진술은 적절히 참고가 되어야 하겠지만, 유진룡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처신은 또 다른 문제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시대 문화전쟁이란 것이 대한민국호(號)의 체제실패와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이 아니던가?

특검팀은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문화계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재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도 확보한 상태다. 수사 표적이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대통령이 문화계 정상화 지시를 내리고, 이 과정에서 블랙리스트의 작성-유통이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 지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 참가한 문화예술인들이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것이 바로 좌파문화권력의 구조

이런 걸 고려한 박영수 특검은 기회에 '한 껀'하려 하겠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그건 오버다. 이런 움직임 자체가 좌파 음모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새삼 지적해야 한다. 보름 전 좌파 문화계 12개 단체가 김기춘 등 9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특검에 고발하자, 바로 움직인 게 이번 블랙리스트 수사 헛소동의 출발이었다.

자,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좌파문화 권력을 둘러싼 큰 그림과 구조를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뭐가 보일텐데, 어제 첫 칼럼에서 나는 문화의 옷을 걸친 정치투쟁이 판을 쳐온 이 나라 문화계의 잘못된 구조를 밝히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니 가감 없이 전달할 생각이다.

시야를 크게 넓혀보자. 8년 전 광우병 파동을 포함해 2년 전 세월호 사고, 2015년을 얼룩지게 했던 메르스 파동,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문제 그리고 어제 오늘 광화문 민중총궐기의 공통 구조는 무엇일까? 왜 그런 일이 필요 이상의 정치사회적 몸살로 연결되며,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도전 혹은 대한민국 정부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으로 치닫곤 하는가? 

그 배경을 두고 많은 진단이 가능하고 기술적 처방이 있겠지만, 그건 지식권력-문화권력을 좌파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모적 내출혈이자,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항구적인 위기의 구조다. 그렇게 봐야 전체 모습이 보이는데, 그건 관리 미흡이나 정책 실패와도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또 하나, 지식권력-문화권력을 좌파에게 몽땅 빼앗겼다고 지적했지만, 그건 물리적 충돌이나 피 흘리는 전투 등과 무관하게 일상의 형태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그 전체 상황을 나는 ‘지식-정보의 오염현상’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하려 한다. 좌파 패러다임의 지식과 정보는 오래 전부터 대학을 포함한 초중고 각급학교의 편제에 스며들었다. 아카데미즘의 영역이자 분과 학문이나 중고교 교과목 표준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 박영수 특검팀이 문체부 전현직 장차관과 청와대 문체수석들을 대상으로 문화계블랙리스트 관련해 수사를 벌이는 것은 과잉수사다. 우파보수정권의 정당한 통치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람시 '좌익의 꿈' 대한민국이 꽃 피웠다 

아찔하다. 현실권력의 힘이 미치는 범위는 청와대의 광화문이나 국회의 여의도 정도에서 그친다. 나머지 영역은 좌파가 움직이는 문화권력-지식권력이 채운다. 이런 조건에서 좌파는 굳이 집권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인데, 현실권력을 쥐지 않아도 사실상의 통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래 전 죽은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 안토니오 그람시라면 "바로 내가 예견했던 미래"라며 반겨할 것이다. 이른바 진지전(陣地戰)이란 이름 아래 문화예술의 영역을 혁명투쟁의 장소로 명명했던 사람이 키가 152cm이던 곱사등의 천재 안토니오 그람시였으니까. 

즉 정치-경제-군사영역 장악보다 문화영역을 잡으면 게임이 끝난다고 그는 봤다. 어쨌거나 지금 한국상황은 그람시의 꿈이 이뤄진 '좌익의 천국'이다. 문학-미술-영화-연극-출판-음악 등 문화 예술의 각 장르는 물론 언론-교육이란 이웃사촌 영역 역시 좌파에게 몽땅 내줬다. 그 결과 문화의 옷을 걸친 정치투쟁이 일상적으로 판을 친다.

동시에 중립적인 지식정보로 포장된 교육이 조용히 작동중이다. 일테면 반(反)대한민국 성향으로 오염된 지식정보가 단행본이나 교과서 등의 형태로 담겨있고, 이런 게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배움의 영역으로 떠받들어진다. 실은 이것만큼 섬뜩한 체제위기를 상징하는 게 따로 있을까?

박근혜정부가 지난해 말 드라이브를 건 중고교 역사교과서 문제는 그래서 너무도 소중했다. 그동안 오염되고 찌들어왔던 지식정보의 생태계를 정화시키는 첫 작업이었으니까. 이 문제에 관해 핵심을 찌른 것은 장신대 김철홍 교수인데, 그에 따르면 국사학계는 이미 이북의 책을 베낀 수준을 떠나 "북한의 역사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지식권력이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완전히 망가진 지식권력-문화권력의 뿌리
 
그럼 언제부터 이런 구조가 작동되기 시작했을까? 상식이지만 좌파 지식권력-문화권력은 1987년 민주화 항쟁을 전후해 대세로 등장했다. 당시 권위주의 정부의 유화책으로 이데올로기 금서(禁書) 기준을  일부 완화한 1982년 봄을 기점으로 현대사 연구의 수정주의 흐름을 포함한 좌파적 방법론이 학문적 시민권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6월 민주대항쟁 그리고 87년 체제에 훨씬 앞선 움직임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하는데, 좌파적 방법론의 등장은 난데없었던 게 아니다. 1970년대부터 이미 지식사회에서 지적-도덕적 우위를 점유하는데 성공했던 이른바 민중문화운동이 해방 이후 형성됐던 보수적 지식체계와 문화권력이라는 수명을 다한 앙샹 레짐을 대체할 카드로 급부상했다.

새로운 지식권력-문화권력의 등장을 대한민국 사회는 열렬히 환영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는 뜻이다. 지금도 좌파 내지 좌파정서가 일상화된 것이 문학 장르와 영화 장르인데, 당시 벌써 이 두 장르가 그람시적 의미의 진지인 민중문화운동을 쌍끌이했다.

거의 비슷한 시기 역사학-정치학-철학- 사회학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이 이른바 '학술운동'이란 이름 아래 좌파 패러다임을 열렬히 도입했다. 이 구조를 사회학자 전상인 교수는 그걸 "스승 없는 제자들"에 의해 이뤄진 지적(知的) 쿠데타라고 표현했다.(<고개 숙인 수정주의> 417~418쪽). 그렇게 진행됐던 이른바 학술운동은 대학의 정규 커리큘럼 바깥 쪽을 서성대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의 사정은 판이하다. 상황이 완전 역전이 된 것이다.

우파 정부 재집권이 올해로 9년째이지만, 사회 분위기를 포함한 지식사회, 그리고 문화계에서 좌파의 헤게모니는 요지부동이다. 이념적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는 애시당초 문제의식이 애매했고, 그와는 달리 국정철학이 상대적으로 선명할 것으로 기대했던 박근혜 정부가 고전을 거듭하는 배경에도 앞서 언급한대로 오염된 지식-정보의 매커니즘이 맹렬히 작동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지금 좌파의 지식권력-문화권력은 더 이상 정규 커리큘럼 바깥을 서성대지 않는다. 아카데미즘의 중심부로 성큼 진입했고 반대한민국과 친북한으로 옹호하는 구조적 힘으로 맹렬하게 작동중이다. 인적자원 분포만해도 그렇다. 

   
▲ 지난 29일 서울 마포 자유경제원에서 긴급 토론회를 열었던 문화단체 '대한민국문화예술인'이 블랙리스트 문제를 다루면서 주제를 '2017년 문화안보의 시대 선언'이라고 했다. 문화도 사드 배치와 역사교과서 같은 안보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 대한민국파가 매일 악몽을 꿔야 하나?

지금 활동적인 50대 전후의 대학 교수는 물론 출판계의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 그룹을 포함한 편집자-출판사 대표 등 대부분이  젊은 시절 지적-문화적 세례를 좌파 학술운동, 민중문화운동에서 받았다. 좌파의 도그마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좌파정서에 오염된 그와 같은 아류 지식인들이 너무나 많고, 이미 이 사회 각 부문의 중견-중진으로 활동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제도권은 일패도지(一敗塗地)했다. 건국 이후 1970년대까지 정부의 보호 아래에서 소박하게나마 자유주의의 전통을 유지해오던 관변(官邊) 반공주의 세력, 방어적 민주주의 세력이 무력화된 것이다. 그렇게 구축된 좌파의 지적-문화적 승리 앞에 대한민국파는 매일같이 무력감 혹은 좌절감을 경험한다. 경제사학자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경우 어느 짧은 글에서 이렇게 속내를 내비췄는데, 이 글을 되새길 때마다 나는 가슴이 짠하다.

"자유주의를 강의하기 위해서는 꼴통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속으로 자유주의자이면서 입까지 자유주의자인 교수는 대학에서 희귀한 존재다. 지적 풍토가 이러해서는 이 사회를 얽어매는 역사의 굴레를 벗기면서 또 하나의 비약을 이끌 리더십이 생겨나기 힘들지 않을까?"('한국 자유주의의 미래', <통합, 누구와 어떻게 할 것인가> 39쪽)

이런 지적 풍토의 대학과정을 마친 사람의 상당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반기업적 정서를 표출한다거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적대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이 우연일 리 없다. 고학력일수록, 시쳇말로 가방끈이 길수록 반대한민국 정서를 내면화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너무도 자주 접한다. 그리고 좌파 이념에 오염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반사회적 충동, 반 대한민국적 이념성향은 중고교 과정은 물론 대학 과정을 거친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품게되는 자연스러운 지식정보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는데, 이 참담한 상황을 어떻게 혁파할 것인가? 망가진 지식권력-문화권력은 이미 전방위적이다.

뿐인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독립기념관 등 이른바 국책연구기관도 위험천만하다. 내부에는 반 대한민국 성향을 가진 기회주의적 연구원들이 수두룩하고, 기관장은 물에 뜬 기름처럼 떠 있다가 임기를 마치기 십상이다. 이들 기관의 연구결과? 뭔가 삐딱하고, 반 사회적이기 십상이다. 인문사회과학 교수와, 문화 종사자들에게 연구비-지원비를 대주는 국가기관 두 곳도 그러하다. 

한국연구재단과 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경우 한 해 수 천억 원씩을 국고에서 지원하는데, 대부분이 오염된 지식정보를 퍼트리는  먹물건달-문화건달의 통장에 입금을 하곤 한다.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반정부-반공동체 성향을 키워주는 꼴이다. 

공무원? 그 거대한 무책임의 대명사는 굳이 언급하지도 않겠다. 그곳에서 머리 굵은 이들은 미래권력에 줄을 대기 바빠 현정부의 국정철학은 뒷전인 지 오래라는 것만을 암시하겠다. 체제 수호의 임무 역시 장식품일 가능성도 높은데, 여기까지가 참담한 우리네 현실이다. 

자, 여기까지다. 지금의 문제는 블랙리스트 칼춤을 추는 박영수 특검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을 옹호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원도 넘어선다. 지금 가능성은 두 방향 모두로 열려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체제 실패인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반전의 계기인가? 좌파 문화권력-지식권력을 제거해내는 일은 이런 아찔한 건곤일척의 승부수라는 걸 차제에 새삼 가슴에 새긴다. /조우석 주필
[조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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