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중국 민항국이 내년 1월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송을 위해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가 신청했던 전세기 운항을 뚜렷한 이유 없이 무더기로 불허한 데 이어, 우리 정부에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항공사들 역시 운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중국이 우리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자 중국 항공사의 운항 신청 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었다.

이에 관해 중국 항공사 측에서 먼저 신청을 철회한 것이다.

국토부는 31일 "내년 1월 한중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이 30일 '중국 국내 사정'을 이유로 운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우리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불허와 관련, 명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중국 민항국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은 한국을 찾았던 중국 관광객 유커들./사진=미디어펜DB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보통 전세기 운항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사전에 교감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고 특별한 불허 이유도 없었다"며 "주중 한국대사관에 나가 있는 참사관과 현지에 있는 항공사 대리점 등을 통해 민관이 상황 파악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중국이 우리 항공사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자국 항공사에도 운항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유커 전세기 운항 불허와 관련,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 당국이 그 보복 차원에서 유커의 방한을 제한하려 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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