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FATF) 의장국으로 선임됐다. 아시아권 국가가 FATF 의장국이 된 것은 일본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FATF국제기구는 지난달 14일 한국을 의장국으로, IFRS 감독이사회는 지난 1월28일 한국을 상임이사국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따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3년간 27기 FATF 의장을 맡게 됐다.

FATF는 자금세탁방지분야의 국제기구로 2000년대 이후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대량살상무기(WMD) 분야 등으로 지속적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FATF 의장국은 주로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 서방 선진국들이 독점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 주요국들의 반대로 정회원 가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여러 차례 국제기준 이행 계획을 제출한 끝에 2009년에야 정회원 가입에 성공했다.

금융위는 "정회원 가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국가가 가입 후 단시일 내에 의장국에 선임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유럽 등 자금세탁방지분야 중심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FATF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관련 국제규범 제·개정에 한국의 입장을 보다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