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법적요건 안돼, 거대한 태극기 물결 속 반드시 기각될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유일 소신파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은 3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최순실 돈이 풀려 태극기 집회가 커졌다는 거짓선동으로 국민을 속이는 사람은 국회의원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하태경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을 직격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과 대한문에서 열린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제7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여기에 최순실 돈 받고, 일당 받고 오신 분 계십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또 "오늘 여기 오시느라 힘드셨죠. 저도 집회 한번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도처가 지뢰밭"이라고 언급한 뒤 "그렇지만 혼자만 살겠다고 숨어있을 순 없었다. 어차피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번 죽는 인생이나, 비겁자들은 여러번 죽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과 주류 언론, 여론이 홀로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는 자신을 적대시하거나 친박계 주류조차도 '몸사리기'로 일관하는 현실을 시사한 셈이다. '비겁자'라는 언급은 박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탄핵 여론에 편승해 탈당 명분을 얻은 비박계 주도의 보수신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은 법적 요건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언제 법대로 됐나. 무조건 목소리 큰 사람, 떼쓰는 사람이 이기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지금처럼 태극기가 거대한 물결을 이루기 때문에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독려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가 잘 하지 않으면 시청 앞 광장에서 애국가를 부르지도, 태극기를 흔들지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상기시키며 "제가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다 말씀 못드린다. 말만 하면 좌파들이 밑줄 그어가며 한마디 한마디 트집을 잡지 못해 안달이다. 여러분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 보수단체 50여개가 연합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 본부'가 31일 서울 시청 앞에서 주최한 집회엔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만5000명의 단체원들과 시민이 운집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보수단체 50여개가 연합한 탄기국이 주최한 이날 집회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만5000명이 운집했다. 참여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명분없는 탄핵"을 외치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 태블릿PC'를 실물 공개 없이 보도한 JTBC를 규탄했다.

탄기국이 참여자 수를 100만명으로 자체 추산한 것은 그동안 박 대통령 퇴진시위의 경우 단순 주최측 추산치(100만~200만명)가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 기정사실화돼온 세태를 풍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번째 진행된 박 대통령 퇴진시위 촛불집회 인원은 오후 9시45분 기준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6만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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