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청년 참여 무시하고 박근혜 광신도 집단처럼 보일 요소만 찾아다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날(3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에서 20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당일 오후 5시쯤 시가 행진을 마치고 대한문 방향으로 재입성하는 집회 참여자들 중 20대 청년들은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태극기와 미 성조기를 함께 들고 행진하는 게 눈에 띄었다.

   
▲ [포토] 서울시청앞 태극기집회, 20대 청년들 "여론탄핵, 법치가 무너졌다"/사진=미디어펜


일부는 "제2의 광우뻥 선동이다 거짓언론보도 사과해라", "어르신들이 지킨 대한민국 이젠 우리가 지킨다", "법치가 무너졌다! 팩트없는 의혹들로, 수사 결과가 아닌 여론으로 탄핵하는 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잰걸음으로 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 [포토] 서울시청앞 태극기집회, 20대 청년들 "여론탄핵, 법치가 무너졌다"/사진=미디어펜

한국대학생포럼 제6기 회장을 맡았던 여명씨(여·28)도 단체 회원들과 함께 탄핵 반대 집회에 동참해 한손에 태극기를 들고 시민들에게 집회 당위성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다.

   
▲ [포토] 서울시청앞 태극기집회, 20대 청년들 "여론탄핵, 법치가 무너졌다"/사진=미디어펜


지금껏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주류 언론은 민주노총 등 1500여개 좌파단체가 주최한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만 이뤄진 집회',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집회는 '박사모 집회'라고 격하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후자의 경우 최근 수주간 집회 참여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등 일개 단체의 행동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지자, 31일 집회를 두고 일부 언론은 '친박 집회'라고 프레임을 짜 보도하기 시작했다.

   
▲ 한국대학생포럼 제6기 회장을 맡았던 여명씨(여·28)가 단체 회원들과 함께 31일 서울 시청광장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동참해 한손에 태극기를 들고 시민들에게 집회 당위성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다./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 여명씨는 "피 끓는 심정으로 부산에서, 대구에서, 서울 도처에서 모인 태극기 집회는 박사모 집회로 뭉뜽그려지며 경찰추산 몇천명이 모인 보수 집회라고 보도된다"며 "박사모가 무대를 설치해서 박사모 집회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저자들의 집회는 민노총 집회가 아닌가? 언론이 그야말로 민노총의 나팔수가 됐다"고 일침한 바 있다.

또한 "언론은 우리 젊은 청년들을 절대 카메라에 담지 않고 인터뷰도 따지 않는다. 그저 썩은 시체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떼처럼 태극기 집회를 박근혜 개인의 광신도 집단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들만 찾아다닌다"고 불공정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 3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는 소속과 직분에 관계 없이 청년·중장년층을 아우르는 참여자들이 모여들어 경찰 추산 2만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집계되기도 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당일 집회는 소속과 직분에 관계 없이 청년·중장년층을 아우르는 참여자들이 모여들어 경찰 추산 2만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집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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