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의 신용카드 결제번호, 유효기간 등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KT 개인 정보 확인

1200만건(98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KT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는 11일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려는 가입자들의 접속과 문의가 폭주했다.

가입자들은 유출된 정보가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신용카드결제번호, 카드유효기간, 주소, 이메일,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정보 등 12가지에 달하는 것을 확인하고 분노했다.

특히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유심카드번호 등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피해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KT 사이트에서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가입자는 “유출 여부 확인을 위해 또 다시 개인정보 이용과 제공에 동의하라고 하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유출된 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날 중국 유통업자로부터 입수한 개인정보 1230만여건을 유통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문모씨(44)를 구속하고 권모씨(31)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LG유플러스(250만건), SK브로드밴드(160만건), KT(6만건) 등 통신사에서만 개인정보 420만건이 유출됐다. 경찰은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판매점 등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전화사기(보이스피싱)와 문자사기(스미싱) 등 범죄에 악용돼 2~3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번호가 유출된 가입자들은 이를 바꿀 것을 조언했다. 계좌정보를 악용한 대출사기 등의 피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팸전화 차단 앱이나 스미싱 탐지 앱을 내려받을 것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