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속에 최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상승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7.43(0.41%) 내린 1만6351.25로, S&P 500지수도 9.54(0.51%) 하락한 1867.63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27.26(0.63%) 내린 4307.1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강보합 출발한 후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등에도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랠리를 이어줄 촉매의 부재로 인해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악재로 작용해 증시 하락 반전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기업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은 6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도 지난 5일 동안 증시엔 131억달러(약 13조9515억원)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입됐다. 반면 채권 ETF에선 82억달러가 유출됐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4.3% 오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0.7% 상승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주에는 시장도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는 최근까진 아주 빠르게 상승했으나 투자자들은 이번 주 상승세를 이어줄 촉매를 기다리며 관망 중이다"고 말했다.

◇ 1월 기업재고↑.. 도매판매 ↓

기업재고는 전망을 상회하며 증가했으나 도매판매가 하락세하며 엇박자를 보여 증시엔 호재가 되지 못했다. 재고와 판매가 경제 성장을 끌어주려면 동시에 증가해야 한다.

미 상무부는 이날 1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를 웃돈 수준이다. 12월 기업재고 증가폭은 0.3%에서 0.4%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도매판매는 1.9% 감소했다.

기업재고는 미국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을 집계할 때 활용하는 주요 지표다. 기업재고 감소가 나타나는 주요 원인은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재고를 쌓지 않기 때문이다.

◇ 크림자치共, 독립선언서 채택.. 러에 합병 수순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이 이날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하며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수순을 밟았다.

크림 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크림자치공화국 독립선언서'를 채택했다.

이 선언서에는 "일방의 독립 선언은 국제적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이에 우리는 코소보 독립의 합법성을 인정한 2010년 7월22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에 기초해 독립을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크림 의회의 독립선언서 채택은 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오는 16일 공화국과 러시아 간 합병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를 치를 예정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 맨스웨어하우스·조스에이뱅크 M&A에 '상승'

의류업체인 맨스웨어하우스와 조스에이뱅크는 각각 4.71% 상승한 57.14달러, 3.87% 오른 64.22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조스에이뱅크는 맨스웨어하우스가 제안한 18억달러의 인수 가격에 합의했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2.97% 상승한 8.67달러에 장을 마쳤다.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후 1.41% 오른 58.9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캐주얼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1분기에 애널리스트 전망을 밑도는 동일점포 매출 전망을 밝힌 후 7.81% 급락한 13.1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