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혼돈의 위기 속에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변화의 속도와 움직임은 가히 혁명적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오늘의 안정과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그룹 비전 추진단계 중 퀀텀점프를 달성해 나가자는 마지막 3단계를 시작하는 첫해"라며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승연 회장은 특히 각 계열사에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세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산업 간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프트파워 혁명의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올해부터 본격화될 국내 생산인구 감소와 같은 변화의 흐름도 잘 읽고 중장기 사업비전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내 기계사업 부문은 산업환경의 거대한 변화를 주시하며 혁신적인 기술 선도기업으로 역량을 키우고, 방산부문은 현재의 해외사업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을 주문했다.

화학부문 또한 사업연륜에 걸맞게 기존 범용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해 중장기적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고수익 사업화를 추구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일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부문도 지금의 사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만큼 인구 고령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같은 위기요인에 철저히 대응하고 핀테크,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성장엔진을 확충하며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부문은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해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선도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거점지역별로 관리를 체계화하고 영업력을 배가시켜 그룹의 세계 일류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연 회장은 "최악의 위기상항에도 흔들리지 않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그룹은 대외 변동성에 대비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일선 현장에선 원가절감, 기술혁신, 공정개선 등 경영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여 기업의 내실과 본원적인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