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후 변화에 적응한 동물들의 신체 일부가 변형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연구진의 연구 결과 밝혀졌다. 

4일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노트르담 대학교 연구 팀은 서호주 지역에 사는 목도리 앵무(ringneck parrots)들의 날개가 지난 45년간 4~5mm 정도 더 커진 사실을 발견했다. 

   
▲ 기온 상승에 적응해 점차 날개가 커져 가는 호주 목도리 앵무 /디 오스트레일리안

 
연구 팀은 이들 앵무의 날개가 커진 것은 하늘을 날 때 더 많은 체열을 발산함으로써 기온 상승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딜런 코르크진스키 교수는 "이들 앵무새의 변화는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앨런의 법칙'(Allen's rule)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이 결과는 아직 예비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아마도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앨런의 법칙에 의하면 항온동물의 경우, 사막여우처럼 더운 곳에 살면 귀와 팔·다리 같은 몸의 말단 부위가 커진다. 반대로 북극토끼처럼 추운 지역에 서식하면 이들 부분이 작아진다. 

딜런 교수는 1970년 이후 서호주의 온도 상승과 목도리 앵무의 날개 길이 변화는 상호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서호주 북쪽과 동쪽의 목도리 앵무 하위 종에서는 날개가 더 커지지 않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딜런 교수는 "10년간 0.1℃의 미세한 기온 변화 조차 동물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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