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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폐간"…이재명 이중잣대와 '공공의 적' 된 TV조선
'최순실 보도' 막장의 정수…이재명, 의혹 보도에 조작 선전포고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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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04 09: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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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이재명 성남시장이 "TV조선은 반드시 폐간시킬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TV조선이 1일 '형 강제입원 시도'…이재명 '오해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다룬 이 시장 형제 간 갈등이 허위보도라며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시장은 TV조선을 향해 "국가의 인허가 특혜를 받아서 운영되고 있는 언론들이 반공익적 행위를 한다면 강경한 조치를 통해서라도 일부 정리할 필요가 있다" "TV조선은 허위사실 보도를 통해 유권자인 국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등으로 맹렬히 비난을 퍼부었다. 언론이 전한 얘기에 의하면 이 시장이 시의원과 철거민에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앞뒤를 다 생략하고 '임마' 등의 욕설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마치 노무현 코스프레하는 듯한 말도 했는데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는 거대 언론에 대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부당한 선거개입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대한민국 70년 적폐인 언론 권력은 이제 대한민국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을 향해서도 주옥과 같은 말들을 뱉어냈는데, "언론이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취재하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자기 입장을 갖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총선 이전 일부 종편이 취했던 태도나 TV조선이 현재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론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또 "하지 않은 욕설을 했다고 조작하는 방자한 언론은 대한민국에 TV조선 말고 없을 것"이라며 "명백히 자료를 제시했는데 악의적으로 팩트를 왜곡하는 조작 행위는 추후 징벌배상제도를 도입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의 시정업무 중 철거민과의 갈등과 가족문제를 보도한 한 종편언론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시장은 TV조선 피해자가 아니다

필자가 이재명 성남시장 발언들을 일일이 소개한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소위 진보좌파라는 양반들의 이중잣대와 TV조선의 비겁함을 이 시장 사례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TV조선이 이 시장 형제 간 다툼을 보도한 것은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자. 이 시장 주장처럼 부당한 선거개입인가. 그렇지 않다. 이 시장은 현재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빅3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대선 시간표도 빨라질 수 있는 마당에 언론이 그런 이 시장이 형제 간 벌이는 이상한 다툼을 보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TV조선이 이재명 시장을 일방적으로 공격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 이 시장이 자기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시중 여론에서 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 의혹의 사실여부는 검증되어야 할 사안이다. TV조선은 이 시장 형님의 주장을 보도했지만 이 시장 반론도 넣었다. 이 시장 주장에 의문이 남는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의혹제기라고도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양측 주장이 그렇다는 사실관계 팩트를 전했다. 

철거민과 시 의원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것도 앞 뒤 생략한 조작보도라고 하는데, 동영상을 보면 이 시장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도 어렵다. TV조선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과 그의 딸 가족, 우병우 전 수석 가족에 대해 거의 밑도 끝도 없이 의혹을 부풀리고 카더라식으로 보도하면서 인격말살하고 잔인하게 짓밟은 것에 비하면 너무나 훌륭하게 보도했다. 

이 시장은 이제와 TV조선을 반공익적이라며 비난하는데 그것도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나한테 유리하고 정적한테 불리하게 보도하면 공익적이라는 미친 사고를 이 시장이 하는 게 아니라면, 왜 이제와 TV조선을 비난하나. 이 종편이 사실관계 확인도 안 되고 팩트조차 제대로 체크가 안 된 의혹제기 막장 기사를 생산하면서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가는 보도를 한 것은 공익적이었고 사실보도였나. TV조선이 팩트를 왜곡했고 조작했다는 비난은 이 시장 보도가 아니라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 우병우 일가 보도에서 받았어야 마땅했다. 

좌우 모두 공공의 적이 된 TV조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TV조선은 반드시 폐간시킬 것"이라는 이재명 시장을 응원하고 싶다. 작금의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허위 오보 조작을 불사한 언론의 미친 난동에는 박수를 보내고 즐기더니 본인이 당사자가 되어서야 발끈하는 태도는 심히 유감스럽지만 말이다. 악의적으로 팩트를 왜곡하는 조작 행위는 추후 징벌배상제도를 도입해서라도 막겠다는 주장도 적극 찬성한다. 

좌우언론을 불문하고 현재까지 그 피해자는 대다수 보수우익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 시장 본인 주장을 정책적으로 실현시켜 준다면 가장 많은 박수를 보낼 곳도 어쩌면 보수우익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리고 다시 TV조선 얘기다. 좌익언론과 합세해 이 정권과 대통령을 이 지경까지 오게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좌우 모두 양쪽으로부터 비토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아니 된 것이 아니라 처음 이 사달을 주도했을 때부터 예정됐던 처지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정론을 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최순실 사태가 증명했다. 그동안 보수우익인 것처럼 권력과 지위를 누려왔지만 실상은 가짜였다는 점도 많은 국민들이 깨달았다. 좌익언론만이 국민을 선동하고 해악을 끼친다는 고정관념도 철저하게 깨졌다. 

TV조선이 박근혜 정권을 사생결단으로 두들겨 패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던 문재인과 이재명 등도 종편 허가 취소를 다짐하고 있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건 조선일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조선일보 TV조선은 언론권력을 활용하면서 이번에 자기 존재를 증명했다고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버렸다. 

언론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자사 이익과 정치논리로 보수우익 등에 칼을 꽂고 분열을 주도할 수도 있을 만큼 비열하고 저질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가치를 내다버렸다. TV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야 말겠다는 권력자들로부터 영혼 없는 가짜 우익 TV조선을 지키겠다고 나설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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