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인근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들어섰다.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인근에 들어선 맥도날드 /로이터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성 베드로 광장 근처 교황청 소유 건물 1층에 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164㎡ 규모의 이 매장은 맥도날드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며 매달 약 3만 1000달러(약 3700만 원)를 교황청에 월세로 지급한다. 또 와이 파이 및 생일 파티 공간을 갖추고, 이탈리아 유명 초콜릿 잼 '누텔라'를 바른 햄버거도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추기경들은 맥도날드 입점에 대해 계획단계에서부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리오 스크레차 추기경은 "로마 카톨릭 교회의 심장 부근에 맥도날드가 문을 여는 것은 건축적 전통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며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에 따라 이 공간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시설로 사용됨이 옳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해당 매장은 교황청 안이 아닌, 다른 식당이나 술집, 소매점이 모여 있는 교황청 외부 관광객 명소에 자리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문을 연 맥도날드 매장은 뒤쪽에서 대성당의 흰색 대리석 돔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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