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우리은행이 차기 행장을 내부 출신 중에서 뽑기로 결정하면서 후보군이 좁혀졌다. 이광구 현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남기명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의 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 안내' 공고를 내고 차기 은행장 후보 공모에 나섰다. 지원 자격은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 대표이사 등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이다. 

   
▲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우리은행장 후보 지원 안내' 공고를 내고 차기 은행장 후보 공모에 나섰다. /우리은행


내부 출신 인원 중에서 차기 은행장을 뽑기로 결정하면서 후보군도 40여명 선으로 좁혀졌다. 이광구 현직 은행장, 이동건 그룹장, 남기명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선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현직 이광구 행장이다. 행장직 수행 중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염원이었던 '민영화 성공'이라는 업적을 거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민영화의 전제조건으로 손꼽혔던 주가부양에도 성공했고, 2015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이미 3분기에 1조106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광구 은행장의 연임으로 차례차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인상을 받는다"며 이 행장의 연임을 예측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수석부행장을 맡은 이동건 그룹장이다. 이광구 행장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만큼 민영화 성공이나 어닝 서프라이즈 등의 업적에도 공헌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그룹장이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는다. 

전임 이순우 행장과 현임 이광구 행장이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던 만큼 다음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한 뒤 평화은행을 합병해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역사를 갖고 있어 임원들의 '출신성분'이 다양한 편이다.

단,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어느 은행 출신이었느냐는 점이 차기 행장직 선임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각 후보들이 통합된 '우리은행 출신'으로서 얼마나 적합한지가 가장 중요한 선임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외에는 남기명 그룹장과 손태승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1일 낮 12시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을 진행해 최종 은행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며, 우리은행은 정기주주총회일 3주 전인 3월 3일까지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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