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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PC 의혹 검찰·JTBC 못 밝히나 안 밝히나
실물 공개, 전문가 검증 맡기고 전 과정 동영상 촬영해 밝히면 의혹 해소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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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06 08: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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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검찰이 5일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에 대한 1차 공판에서 아주 이상한 말을 했다. 정호성 측 변호인이 태블릿PC에 의문을 제기하니 검찰은 "태블릿PC를 개통해 (박 대통령 측근이던) 이춘상 전 보좌관을 통해 최씨에게 제공하고 사용 요금도 대납해준 김한수 전 행정관이 '최씨가 이 태블릿PC를 직접 사용했다'고 진술한 내용도 증거로 제출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김한수는 10월 29일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이 개통한 태블릿PC를 고 이춘상 보좌관에게 주었고, 그 이후 태블릿PC는 보지도 못했고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필자가 알기로는 김한수가 이후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았다거나 검찰에 출두한 사실이 없다. 만일 다시 조사받았다면 핵심 인물을 검찰이 다시 조사하는데 언론이 모를 리가 없고, 비밀리 조사해서 보도가 없는 것이라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검찰이 어떤 목적으로 김한수를 몰래 접촉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언론에 다시 등장한 것은 미디어워치 인터뷰 기사였다. 12월 14일 김한수는 의혹을 제기한 미디어워치에도 처음 검찰에 가서 증언한대로 똑같이 말했다. "나는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주었을 뿐" "그 뒤로 본 적이 없다." "(이춘상 보좌관이 최순실에게 태블릿PC를 주었나?) 당연히 모른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보다 앞선 11월 10일 SBS가 보도한 것을 기억한다.

검찰은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이춘상에게 줬다는 김한수의 말은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러니까 김한수는 약 두 달 전 처음 검찰 조사에선 태블릿PC를 이춘상에게 줘서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고,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똑같이 말했다가, 무슨 일인지 5일 검찰에 의하면 최순실이 직접 사용했다고 다시 진술을 바꾼 것이다. 그렇다면 김한수가 거짓말을 했다는 검찰 말이 맞는 것이다. 또 반대로 미디어워치에다가는 태블릿PC를 이춘상에게 줬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오락가락 김한수 증언 검찰의 은폐시도 의심

김한수는 검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김한수가 태블릿PC를 이춘상에게 줬다는 진술이 공식적인 사실관계로 봐야 한다. 그런데 5일 검찰은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김한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김한수가 태블릿PC를 최순실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을 검찰 이 외에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전에 김한수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검찰 발표도 익명의 검찰 관계자 말 외에는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다.

김한수는 12월 14일 미디어워치 인터뷰에서 "김한수가 생일선물로 최순실에 주었다"고 검찰이 말한 부분도 검찰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한수가 이춘상에게 태블릿PC를 주고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는 입장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그렇다면 검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더 굳어질 수밖에 없다.

   
▲ JTBC가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인 최순실 태블릿PC 실물사진이나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조작보도라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김한수는 태블릿PC에 자기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것이 이춘상 보좌관에게 주었기 때문에 그가 저장해 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춘상 보좌관이 태블릿PC를 사용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검찰은 밑도 끝도 없이 김한수가 개통해서 생일선물로 바로 최순실에게 주었다고 했다. 필자는 이 대목이 검찰의 꼼수처럼 느껴진다. 국정농단 증거물인 최순실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중간 단계가 있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고영태는 최순실에게서 받은 태블릿PC는 빈 깡통이라고 했다. 김한수가 이춘상에게 준 태블릿PC는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고영태가 최순실로부터 넘겨받은 태블릿PC에는 유의미한 증거가 없다고 검찰이 얘기했다. 그러나 고영태가 담은 쓸데없는 자료들이 있었을 수는 있다. 이걸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쓰지 않았다는 점이 더 자명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그 후폭풍은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고영태·JTBC 태블릿PC 2개 모두 공개 검증 필요

논란과 의혹이 이 정도까지 커졌는데 검찰이 여전히 태블릿PC를 증거물로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고영태의 태블릿PC 말고 JTBC가 제출했다는 태블릿PC도 실물공개를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JTBC 건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는 의혹이 굳어지는 상황이다. JTBC가 USB 형태에 담긴 출처불명의 파일들을 누군가로부터 얻고 난 뒤에 최순실 것으로 만들기 위해 태블릿PC에 심었을 거라는 의심이다.

자, 결론은 다시 버킹검이다. 검찰이 말을 바꾸고 JTBC은 입을 다물고 있는 태블릿PC 실물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면 된다. 검찰이 태블릿PC가 분명히 두 개라고 밝힌 그대로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와 고영태가 제출한 태블릿PC 둘 다 공개하면 된다. 어떤 것이 빈 깡통이고 어떤 것이 최순실 것이라는 건지 검증하면 된다. 검찰이 오락가락 하면서 논란을 키울 일이 아니다. 거짓말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도 JTBC가 입 다물고 딴청만 피울 일이 아닌 것이다.

검찰이 갖고 있다는 2개의 태블릿PC를 공개하고, 대통령 대리인단과 검찰 양 측이 각각 동일수로 추천하는 전문가에 검증 의뢰하면 된다. 거기에 전문가들로 된 참관인까지 해서 모든 검증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면 된다. 간단하다. 아무도 태블릿PC를 본 사람이 없다. 그런데 오직 검찰과 JTBC만이 태블릿PC 안에 최순실의 국정농단 증거 파일이 있었다고 단정하고 있으니 보여 달라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검찰과 JTBC가 그렇게 단정하냐는 게 많은 국민의 의문이고 반론이다. 게다가 검찰과 JTBC의 횡설수설이 거짓말이란 의혹만 커지고 있지 않나. 일개 네티즌이 제기하는 세월호 잠수함 충돌 따위의 황당한 얘기는 방송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기사 쪼가리가 대통령을 탄핵 소추하는 증거로 사용되는 나라다.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요한 태블릿PC 의혹임에도 논란과 혼란만 눈덩이처럼 키우고 공개 못하니 검찰과 JTBC가 대통령에 누명 씌워 탄핵하려는 공동정범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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