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경쟁력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견인
1분기 영업익 10조, 사상 최대 연간 실적 전망
   
▲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 /삼성전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이즈를 견인했다.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로 휘청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디스플레이와 가전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증권·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수 있다는 장밋빛 정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당초 시장의 전망을 뛰어 넘는 이번 ‘깜짝 실적’은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가 책임진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실적이 좋았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당분간 승승장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등의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빠르게 증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3 4기가바이트(GB) 모듈'의 최근 계약가격이 25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평균계약가격(18달러)과 비교해 약 39%나 급등했다. 올해 1분기만 PC D램 평균계약가격이 30% 이상 더 상승할 것으로 D램 익스체인지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50%로 1위다. D램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낸드 플래시 역시 올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5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 S7 엣지 블랙 펄 모델 /삼성전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증가하면서 유리한 흐름을 차고 있다. 또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플렝이 부문의 수익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는 올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가전(CE)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의 TV, IoT를 적용한 냉장고, 신개념 세탁기 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올해도 CE 부분은 QLED TV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정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 7 리콜 영향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에 그친 IT모바일(IM) 부문은 한숨을 돌렸다. 갤럭시S7의 모델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4분기에는 2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 IM부문은 중저가형 A시리를 시작으로 전략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기대작인 갤럭시S8(가칭)은 4월 쯤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 삼성 QLED TV 75형 Q8C /삼성전자


증권·전자 업계는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분기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익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강세 등 환율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품 사업과 스마트폰, 프리미엄 가전의 시너지가 필요하다.

최대 관건은 갤럭시S8의 성공 여부다. 4월 쯤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제품은 IM부분은 물론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신뢰회복이라는 과제가 남은 가운데 갤럭시S8의 연착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발표한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등을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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