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경영성과·미래성장전략 수립 등 긍정적 평가
업계, 결격사유 찾기 힘들어 연임 가능성 높다는 분석
   
▲ 황창규 KT 회장 /KT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 회장 본인이 연임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경영성과·성장전략·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KT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KT는 6일 황창규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T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황 회장이 KT 수장으로 재직하며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KT 회장에 오른 황 회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서비스 매출(별도기준)은 2014년 14조2021억원에서 2015년 14조3009억원으로 0.5%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서비스 매출도 10조9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863억원)와 비교해 2.4% 증가했다. 단통법 이후 통신요금 등 서비스 매출이 중요 평가기준이 된 가운데 KT는 지속성장을 거듭했다.

또 황 회장 주도로 KT는 기가 인터넷을 선보여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기가 인터넷은 출시 2년 3개월 만에 가입자 23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KT 인터넷 매출은 최근 5분기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에서도 KT는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18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는 KT는 시장의 표준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 회장도 5G 시대의 성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황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KT의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 2017에 참석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점검하고, 글로벌 통신업계주요업체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어수선한 정국이 황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정권에 따라 CEO 교체가 잦았던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새얼굴을 당장 KT 회장 자리에 앉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선구도 등 정치권의 시계가 안개속인 가운데 KT를 이끌겠다는 후임자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KT 내부에서도 회장의 거취 문제가 빨리 결정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강했다”라며 “CEO추천위원회 평가에서 경영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격사유도 찾기 어려운 만큼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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