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기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뒤섞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49(0.07%) 내린 1만6339.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53(0.07%) 오른 1868.16에 마감했다. 3거래일만의 상승세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대비 16.144(0.37%) 오른 4323.332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만의 상승세다.

우크라이나와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이날도 투심을 위축시켰지만 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반등하고 다우지수도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개장 직후 뉴욕 맨해튼 이스트 할렘 파크 애비뉴의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하면서 붕괴됐으나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증시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우크라 사태 주시 속 외교적 해결 기대감도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2010년 7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또 지난주 중국 최초의 회사채 부도(디폴트)로 인해 중국 기업들과의 금융거래 시 대량의 구리를 담보로 잡는 관행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11일 서방국가들에게 러시아의 크림반도 귀속 움직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대가 장악한 크림자치공화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이탈해 러시아로 귀속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오는 16일 러시아로의 병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해 주민투표 등 크림반도를 병합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 런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상의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 뉴욕 맨해튼 주거용 빌딩 2채 폭발·붕괴.. 증시엔 영향력 없어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 할렘에서 오전 9시34분쯤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최소 2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당국은 폭발 사고 원인을 가스 누출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이날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맨해튼의 주거용 건물 폭발 사고는 가스 누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보다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 피셔 경기부양 위해 "확장적 통화정책 필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셔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배포한 증언문을 통해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나 실업률 개선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아직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구되지 않은 만큼 확장적 통화정책의 지속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중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8~19일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단행, 양적완화 규모가 5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EPL 오일 앤 가스 '급등'.. 익스프레스 '급락'

이날 증시에서 EPL 오일 앤 가스는 전날대비 28.82% 급등한 37.5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이 업체는 경쟁사인 에너지 XXI에 부채를 포함해 23억달러에 인수되기로 합의했다.

반면 의류 소매업체인 익스프레스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전날보다 12.01% 급락한 16.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해 4분기 어닝실적과 올해 1분기 순익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사인 옥시젠은 전장대비 77.27% 폭등한 4.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실험 중인 폐암치료제 자이브레스테트(Zybrestat)가 로슈의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과 함께 사용될 경우 난소암 재발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아바스틴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더 개선되는 것으로 중간 단계의 임상실험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약사인 게론은 전장대비 61.59% 폭락한 1.6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암제인 '이메텔스태트'(imetelstat)가 간장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임상실험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