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향취의 '올드 스파이스' 클래식함과 빈티지 좋은 평가...'꽃미남'에 대한 반감
   
▲ '올드 스파이스'의 제품들./올드 스파이스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뷰티업계에 부드럽고 오가닉, 친자연주의 등의 트렌드가 보편화된 가운데 한편에서는 강하고 자극적인 향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꽃미남, 꽃중년 등 중성적인 남성들이 주목을 받는 반면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반감으로 '상남자'에 대한 동경 및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들을 중심으로 강한 향취의 남성 뷰티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11번가에 따르면 미국 남성 뷰티 브랜드 '올드 스파이스'의 지난해 11~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나 증가했다. 9~10월과 비교해서도 올드 스파이스 판매는 55% 늘었다. 

올드 스파이스는 미국 P&G사의 브랜드이지만 한국 P&G에서는 공식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어린 케빈이 욕실에서 애프터쉐이브를 바르고 비명을 지른 바로 그 제품이다. 그만큼 향이 강하고 알코올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다. 심지어 제품에는 '불 가까이에서는 쓰지 말라'는 경고까지 적어 놨다. 

하지만 이런 강한 제품들이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올드 스파이스를 검색하면 '주한미군 형한테서 맡았던 그 향기', '진짜 남자가 되려한다', '아빠향', '아재향', '완전 상남자향'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11번가의 올드 스파이스 구매 리뷰를 봐도 "아재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향기도 남성스럽고 좋아요", "올드 스파이스 스킨은 남자들의 로망"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올드 스파이스와 함께 과거 강한 향취로 유명했던 '스킨 브레이서', '브루트' 제품들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에 올드 스파이스 스킨케어가 아닌 바디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판매가 좋은 편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2010년쯤 올드 스파이스의 오래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기발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새로운 브랜드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올드 스파이스 광고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드 스파이스의 성공 비결은 젊은 브랜드로서의 캠페인 뿐 아니라 브랜드와 용기, 향기 등이 가진 클래식함과 빈티지함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P&G는 올드 스파이스를 공식 수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과거 올드 스파이스는 유한양행에서 국내에 수입해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올드 스파이스와 같은 강한 향취가 주목받는 배경으로 남성성의 회귀 및 그리움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올드 스파이스와 같은 강한 향취의 제품이 대세로 잡지는 않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올드 스파이스의 빈티지함과 용기 디자인 및 향취의 클래식함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동시에 남성에게 요구하던 부드러움, 여성화, 꽃미남 등에 대한 반감으로 강한 남성성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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