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하방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 서울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13일 김중수 한국은행총재가 마지막 의사봉을 내려놓고 있다./뉴시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24명 중 123명(99.2%)은 금통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하방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을 예상했다.

이들은 한은 새 총재가 취임하더라도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어야만 가능하다"며 "섣부른 인상을 경기를 식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도 "새 총재가 오더라도 금통위 멤버 대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은의 정책 논리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야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