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측, 상임전국위 1차례 저지…사조직은 인명진 규탄집회 주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6일 한차례 무산됐던 상임전국위원회를 9일 오후 2시 재차 개최 예정인 가운데, 친박 실세 서청원 의원 일파를 겨냥 "공당의 정상적인 업무를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의지는 이미 초·재선 포함 당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전국의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청년위원회, 기초자치단체 의원 등 주요 당내 구성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이 11일 열릴 것으로 예고한 당 소속 국회의원 대다수·사무처 당직자·원외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반성과 다짐, 화해의 대토론회'에 대해서도 "당이 진실된 반성을 기반으로 대동단결하고 대혁신의 길로 함께 매진하는 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혁신 과정엔 자기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마땅이 고백하고 자인해야 할 책임을 외면하고 구시대적 패권, 패거리 정치에 아직도 연연하고 집착한다면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서 의원측을 압박했다.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박맹우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는 9일 오후 2시 재차 개최 예정인 상임전국위원회와 관련, "공당의 정상적인 업무를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친박 실세 서청원 의원 일파에게 경고했다./사진=미디어펜


박맹우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열릴 상임전국위에 대해 "최소한의 비대위원이라도 구성해서 통상적인 당 운영을 우선하려는 것인데 그걸 하지 못하도록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건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서 의원측을 겨냥했다.

이어 "이 방해세력들은 즉각 방해공작을 중단하라"라며 "어떤 패거리 농단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한편 서 의원 일파는 지난 6일 국회 후문에서 상임전국위 참석을 위해 입장하려는 위원들을 물리력으로 막아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무산시킨 바 있다.

서 의원은 지난 4일 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인 위원장이 의원들의 탈당을 협박·강요했다며 7일과 8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근 중앙당사 앞에선 서 의원의 사조직인 '청산회' 소속원들을 주축으로 집회가 열려 인 위원장을 서 의원의 언급대로 "거짓말쟁이 성직자" 또는 "종북좌파", "빨갱이"라고 지칭하며 욕설과 소음공세를 펴는 등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 이는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사드 배치·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기존 당의 입장을 상당부분 받아들였으며, "무모한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공약하고 있는 인 위원장에 대한 지나친 공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이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주말 '태극기 집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본래 취지가 그동안 태극기 집회에 침묵해온 서 의원의 '책임 회피용'이라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한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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