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신감 바탕 ‘일등 품질’ 목표
올해 출구전략 절실…미래사업 준비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전자가 연초부터 ‘독한’ 마음을 먹었다. 조성진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LG전자는 올해 ‘일등 체질’을 내재화해 부진 탈출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경쟁사에 쓴 소리를 서슴지 않는 등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 LG전자는 부진의 늪의 빠진 스마트폰 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에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조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익과 성장이 발전적으로 선순환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며 “1등 DNA를 LG전자 전 사업에 이식해 LG 브랜드를 고객이 선망하는 진정한 일등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가전사업을 글로벌 정상으로 이끈 조 부회장은 ‘제조회사의 핵심 경쟁력=품질’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 사업분야에서 ‘일등 품질’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올해 CES에서 LG전자는 차세대 기술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자발광 (방식)이 좋은 TV가 아니라는 것은 주장"이라며 "LG전자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이 “자발광이니까 콘트라스트, 시야각이 좋다는 것 외에 좋은 게 있느냐”며 LG OLED TV를 깎아 내린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LG전자는 차세대 TV 기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결국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에 LG전자가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전시회의 공식 어워드에서 '최고상'과 '최고 TV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노트온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와 ‘가정용 허브 로봇’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LG전자의 CES 2017 부스 전경 /LG전자


올해 이 같은 LG전자의 공격적인 행보는 최근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 출구전략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LG전자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353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LG전자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3분기 만이다.

이 때문에 올해 LG전자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할 경우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C 사업본부의 부활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가 기술력과 제품에 비해 시장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게 사실”이라며 “차세대 제품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된 상황에서 LG전자도 강공책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미래사업 준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과 함께 로봇 사업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버터 기술 기반의 모터, 컴프레서 등의 부품 사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기존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적용해 미래사업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