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초선 의원 44명 중 31명이 9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쇄신 작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최근 당내 99명의 의원 중 68명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31명의 초선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인 위원장에 대한 폭로전, '종북좌파' 의혹 제기와 법적 조치, 상임전국위 무산 시도 등으로 맞서고 있는 친박계 실세 서청원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박찬우·강효상 의원을 공동대표로 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냈다. 당초 27명의 의원이 참여했으나 오후 중 4명이 가세해 31명이 됐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대통령 탄핵사태와 최근의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만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첫째 인 위원장의 혁신방향을 적극 지지한다. 둘째, 진정성 있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이다. 셋째,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되 절차적 민주성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 최대주주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버티기'보다는 인 위원장의 쇄신작업에 일단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혁신'이 언급이 인적쇄신을 의미할 경우 서 의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절차적 민주성'을 거론한 것은 인 위원장이 실제로 탈당을 강요하거나, 당내 규율을 넘어서는 독단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당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결의문엔 강효상, 곽대훈, 곽상도, 권석창, 김규환, 김석기, 김성원, 김성태, 김승희, 김정재, 김종석, 문진국, 박완수, 박찬우, 성일종, 송석준, 송희경, 신보라. 엄용수, 유민봉, 윤종필. 이양수, 이종명, 이철규, 임이자, 정유섭, 정종섭, 정태옥, 조훈현, 최연혜, 추경호(가나다순) 등 새누리당 초선 의원 31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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