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등 입주대란 지자체, 전세가 낙폭 커질 전망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 봄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이 약보합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향후 3개월간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00에 못 미치는 96.9인 것으로 나타났다.

   
▲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주택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00 이하로 처음 떨어졌다./자료=KB국민은행


12월 전까지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최저 101.3(5월)에서 최고 112.2(10월) 등 10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해당 전망지수는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들이 3개월 후 주택전세가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예측한 지표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곧 ‘강보합’을 예측하다가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약보합’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전세가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전국 주택전세가 증감률 자료에 의하면 12월 기준 전월대비 0.07%로 11월 증감률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매매가보다 전세가의 변동률이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는 0.71% 오른 반면 전세가는 1.32% 올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전세가 증가율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지난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아도 전세가 평균치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 등 신도시의 경우 물량이 크게 늘어 전세가가 낮아지겠으나 서울과 주변 도시의 경우 전세 물량이 여전히 부족해 전국 평균 증가율이 둔화되는 데 그친다는 의견이다.

   


올해 전세시장 중 입주대란이 불가피한 세종특별자치시의 변동폭이 어떨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의 전세가는 작년 한 해 동안 4.00%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월 128.3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나 12월(89.3)에 무려 39.0포인트가 떨어졌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5000여 가구로, 7500여 가구가 입주한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이라며 “전세가 역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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