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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최순실 태블릿PC 특검의 말바꾸기와 장시호 위증 왜?
특검 태블릿PC가 본질임을 자인…실물 공개 검증작업만이 의혹 해소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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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11 1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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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어제(10일) 박영수 특검팀이 1월 5일 최순실이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 PC 한 대를 최씨 조카 장시호로부터 임의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고 밝혔다. JTBC가 검찰에 제출한 것과 다른 태블릿이라고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작년 12월 8일 구속 기소된 장시호가 특검에 나와서 최순실이 이 태블릿 PC를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태블릿 사용 이메일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와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이 물건이 최순실 소유라고 확인이 됐다고 했다. 특검이 또 다른 최순실의 태블릿PC 입수 사실을 밝히면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는 공식적으로 4개가 되었다. 고영태가 최순실에게서 받아 보관하다 제출했다는 태블릿, JTBC가 검찰에 제출한 것, 특검이 장시호로부터 제출받은 것이다. 하나 더 추가가 필요한 것은 검찰이 고영태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아이패드라고 확인해 준 것이다.

이건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개통해 최순실에게 생일선물로 주었다는 삼성 갤럭시 태블릿PC와는 다른 것이다. 검찰은 고영태의 아이패드와 김한수의 삼성 갤럭시 태블릿을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최순실의 것이라는 태블릿PC는 총 4대로 보는 것이 맞다.

검찰 발표로 먼저 한 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다. 최순실의 것이라면서도 태블릿PC가 모두 주변 사람들이 갖고 있던 것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검찰과 특검은 주인이라는 최씨에게 그 물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당사자에게 단 한 번도 '당신 물건이 맞느냐'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최씨 것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필자가 먼저 언급했듯 수사의 기본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또 하나, 장시호의 위증 문제다. 장씨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최순실이 태블릿PC를)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진 찍고 하는 정도는 할 수 있어도 계정을 만들어서 뭘 하거나 메일을 열어보는 것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 10일 박영수 특검팀이 최순실이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 PC 한 대를 최씨 조카 장시호로부터 임의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해 12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석연찮은 장시호의 위증과 검찰의 모순

특검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시호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것이다. 여기에 검찰 설명이 또 작위적이다. 검찰은 작년 10월 최순실의 집 CCTV화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장시호가 최씨 부탁으로 집 안의 물건을 밖으로 옮겨 나오는 장면을 발견하고 장씨에게 물었는데, 장씨가 기억을 되살려 태블릿PC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장 씨 변호인이 장 씨가 조사를 받은 다음날 최 씨의 태블릿 PC를 장 씨의 집에서 가족을 통해 받았다고 했는데, 이것도 의아하다.

검찰은 장시호가 구속되기 전 그의 집을 이 잡듯 뒤졌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인 추론이다. 그렇다면 장시호가 보관 중이던 최순실의 태블릿PC를 검찰이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장씨가 인신이 구속된 상태에서 5일 전에 태블릿PC를 제출했다는 것도 찜찜하다. 최씨가 이사 등을 위해 짐을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짐을 옮긴 것이라는데 장시호가 자기 것도 아닌 최씨 태블릿PC를 그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검찰은 태블릿PC 안에 최순실이 사실상 운영하는 독일 현지 코레스포츠 설립과 관련된 이메일이 있었고, 삼성 지원금과 관련된 이메일도 들어있다고 한다. 2015년 10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됐다고 했다. 검찰은 이런 이메일이 태블릿 PC안에 있었기 때문에 최순실의 태블릿PC라고 하는데, 최씨 아닌 다른 사람도 이 태블릿PC를 통해 이메일을 보거나 문서를 다운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태블릿PC라고 주장할 수 있나. 또 이메일은 태블릿PC가 있어야만 수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검찰 수사 능력이라면 최씨 등 누구든 이메일 계정 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거나 끝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이 태블릿PC 안에 파일이 기존에 확보한 자료와 상당히 일치해서 최순실의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웃긴 얘기다.

기존에 확보한 자료가 최순실의 것이라는 점도 불분명하고 장시호가 최순실이 사용하는 걸 봤다는 태블릿PC 안 자료들도 실제 최순실의 것인지도 확정할 수 없다. 단지 인신이 구속된 불안정한 상태에서 검찰의 회유나 플리바게닝 비슷한 것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장시호의 증언과 검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검찰은 태블릿PC에 대해 그동안 숱하게 말을 바꿔온 신뢰할 수 없는 당사자 아닌가.

검찰은 태블릿PC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피의자들 범죄혐의 증거물에서 다 빼 놓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와 최순실의 새로운 태블릿PC라면서 그 안에 든 파일이 증거라고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 안 파일이 기존 파일과 비슷하니 최순실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기존 파일들이 들어 있던 기존 태블릿PC도 증거라는 얘기 아닌가. 그런데 왜 증거목록에서 다 빼놓았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최순실 태블릿PC 몇 천개가 나와도 해법은 단 한 가지

특검이 제시한 최순실 태블릿PC도 허점이 너무나 많다. 장시호의 석연찮은 태도 돌변, 검찰의 회유의혹, 높은 플리바게닝 가능성, 한 둘이 아니다. 박헌영 장시호 등 처음엔 최순실 것이 아니라면서 하나 같이 석연찮은 정황과 이유로 말이 바뀌는 최순실 주변 인물들도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장시호 등 주변인들의 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검찰과 특검이야말로 최순실 태블릿PC를 두고 끊임없이 말을 바꿔왔다는 사실이다.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가 최순실의 것이라고 단정했고 나중에는 태블릿PC 따위는 본질이 아니라고 우겼다. 그러다 또 다른 최순실 태블릿PC가 있다며 들고 나와 언론플레이 중이다. 요컨대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증거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을 바꾼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불신을 조장해온 검찰이 태블릿PC가 의심스럽다는 국민들의 요구는 완전히 무시한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누구말대로 제2든 제3이든 제4든 제5든 최순실의 태블릿PC가 몇 천대가 나오더라도 검찰과 JTBC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푸는 해법은 간단하다.

필자가 계속 강조했듯 최씨의 것이라는 태블릿PC 실물을 모두 공개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식 검증작업을 하면 된다. 모든 과정을 동영상 촬영해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면 그만이다. 이건 검찰과 특검의 숱한 거짓말로 신뢰를 잃어 자초한 일이다.

특검은 또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가 나왔다고 밝힘으로써 본질이 아니라는 말과 다르게 태블릿PC야말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또 특검 스스로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들고 나오면서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보도가 허위보도일 가능성을 더 높여준 꼴이다. 검찰이 지금 대국민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심을 풀어주지 못하면 태블릿PC 의혹과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정도까지 올 정도로 검찰이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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