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올해 첫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현행 연 1.25%로 책정된 기준금리와 현행 2.8%로 예측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여부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과 경제성장률 '소폭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오는 13일 오전 본관에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작년까지 연 12회(월 1회) 개최되던 기준금리 결정은 올해부터 연 8회로 줄어든다. 3월‧6월‧9월‧12월에는 '거시금융 안정상황 점검회의'가 금통위를 대체한다.

   
▲ 한은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현행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연 1.25%로 전격 인하된 이후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도 '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오늘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보유‧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100%가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지난달에도 98%의 전문가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지만 100%의 전문가가 합치된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그 정도로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것.

특히 미국금리가 '상승' 기조를 확실히 함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는 고민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올해 미국과 유럽의 정책‧시장금리가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 역시 금리 인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 한 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IB들은 2017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평균을 1.1%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준금리의 현 수준 동결 또는 하반기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하게 하는 수치"라고 진단했다.

한편 1월 금통위는 현행 2.8%로 예측된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수정 발표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 예상이 많지만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8%는 다소 높다는 지적이 많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은 국내 8개 기관이 현재 2.1~2.6%를 발표한 상태이며 평균치는 2.4%"라면서 "한국은행이 0.1%p~0.2%p 정도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열린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근 성장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에 미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현행 2.8%를 추가하향 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정책의 정점에 서 있는 한은의 역할에는 '상징적'인 부분도 많은 만큼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긴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나온 2.8%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데 시장 안팎의 전망이 일치하는 만큼 다소 간의 하향조정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