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재건축이 연달아 계획된 과천지역에서 올해 평당 3000만원대의 신규 단지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의 분양시장은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아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당시 성공적으로 마감됐으나 11·3 대책을 기점으로 과천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다./자료사진=미디어펜DB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과천의 전월대비 주택가격 변동률은 ▲10월 0.59% 상승 ▲11월 0.28% 상승 ▲12월 0.19% 상승 등으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한 해 동안 과천의 변동률 폭은 컸다. 2016년 1월에 비해 12월의 가격은 4.40% 올랐다. 같은 시기 전국은 1.27%, 수도권은 2.20% 올랐다.

면적(1㎡)당 시세 상승률도 둔화됐다.

KB국민은행 시세에 의하면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가 분양된 지난해 5월 1㎡당 900만원에서 ▲6월 936만원 ▲7월 956만원 등 20만~30만원씩 올랐다.

반면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11월은 996만원이었고 다음달인 12월에는 995만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과천은 앞서 지난해 5월 주공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가 평균 3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2678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9억4000만~9억7000만원을 오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는 동일 주택형(전용 84A형) 및 동일층(17층) 기준 작년 3·4분기 9억9072만원에서 올 1·4분기 10억3072만원으로 다소 올랐다.

다만 거래량은 청약 당시 인기를 감안하면 적었다. 전매제한기간이 풀린 작년 12월 입주권을 제외한 일반 분양권은 5건이 거래됐다.

기존 아파트의 지난해 시세 변동폭이 둔화된 것도 눈길을 끈다.

2007년 입주한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 재건축)는 ▲2분기 8억5300만원 ▲3분기 10억3000만원 ▲4분기 10억8000만원 등에, 2008년 입주한 ‘래미안 슈르’(3단지 재건축)는 ▲2분기 7억4000만원 ▲3분기 8억원 ▲4분기 8억3000만원 등에 실제로 매매됐다.

   
▲ 경기도 과천시 면적당(1㎡) 시세 추이/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11·3 대책을 이유로 꼽았다.

별양동의 H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대책 이후 주공아파트 매매가가 대체적으로 4000만~5000만원씩 하락 조정됐다”며 “올해 분양될 신규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도 낮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 문의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과천은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포함해 총 1만50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될 계획이다.

애초 지난해 11월 분양 예정이었던 ‘과천 더샵’(주공1단지 재건축)는 올해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과천 릴레이 재건축의 선봉이자 과천이 11·3 부동산대책의 청약과열지정지구로 선정된 뒤 첫 분양이므로 벌써부터 청약결과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과의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11·3 대책 등 여러 요소 때문인지 분양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 부동산 관계자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분양 당시 평당 3000만원을 넘을 것이냐는 이슈가 뜨거웠는데, ‘과천 더샵’은 더 대규모 단지인데다 입지도 우수해 이번에야말로 평당 3000만원에 도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들리는 정보로는 ‘과천 더샵’은 3월, 주공6단지와 7단지는 8월께 분양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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