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촛불공동경선'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10일 밝힌 '촛불공동정부'에 대해 "공동정부에 동의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정의당, 국민의당 또 심지어는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촛불공동경선을 통해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시민사회 등 범야권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내자는 제안이다.

박 시장은 촛불공동정부 구성과 관련 "촛불공동경선을 실시하면 된다"며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 촛불집회가 열렸던 촛불광장에 수만 개의 투표소를 설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공동정부 후보 선출에 참여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촛불공동경선에) 아마 수백만이 참여하게 되고, 그 경선에 뽑힌 사람은 반드시 (대통령)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걸(촛불공동경선)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구태여 나서지 않아도 되고 후보들이 결정하면 당은 지지해 주고, 또 만약에 어려우면 그때 가서 조정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촛불공동경선'을 제안했다./사진=미디어펜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 룰 논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경선룰 협상에 가면 국민을 감동시키는 경선이 아니라 어떻게 자기가 이길 룰을 만들까 이런 신경전술을 쓰기 마련"이라며 "어떻게 국민을 감동시키고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까 고민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청산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당인 민주당이 친문당(친 문재인 당)이라고 불리는 게 현실이지 않느냐"라며 "스스로 먼저 뼈를 깎는 혁신과 내부에 잘못된 정치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지금 이렇게 조용하고 무난하게 논쟁하지 않고 후보로 선출되면 오히려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논쟁적으로 열린 광장에서 얼마든지 논쟁하고 토론하되 그 대신 판은 깨지 않는 선까지 하자는 것"이라며 "씨름에서 가장 묘미가 있는 승부는 뒤집기 한판이며 이렇게흥미진진하고 감동을 주는 뒤집기 정치가 이번 대선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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