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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해명, 어떤 의혹도 풀지 못해
입수동영상 아닌 엉뚱한 영상 공개 후 기존 주장 반복하다 모순점만 부각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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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1-12 12: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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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JTBC가 11일 방송을 통해 최순실의 태블릿PC 입수 당시 영상과 녹취를 공개한다던 호언장담은 싱겁게 끝이 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12월 8일 방송했다가 조작의혹만 더 부풀린 입수경위 재탕에 추가적인 변명을 덧붙인 것에 불과했다. JTBC는 자기들 입장에서 어찌어찌 해명이 가능해 보이는 부분만 최소로 언급했을 뿐이다. 보도에 있어서 자체 모순을 저질렀던 부분과 중요한 모순점에 대해선 전혀 해명하지 않았다.

"테블릿PC의 자세한 입수 과정과 함께 거짓 의혹을 근거로 확산되고 있는 조작설의 실체를 리포트와 기자 출연 등을 통해 상세하게 밝힌다"고 했지만 의혹은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았다. 우선 심수미 기자는 최순실의 태블릿PC라며 모델 SHV-E140S을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최초 보도했던 태블릿PC라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데 승용차 좌석처럼 생긴 의자 위에 놓인 태블릿 모습을 살짝 보여준 다음 심수미는 태블릿 커버를 흔들었다.

마치 연출된 것처럼 보이는 이 동영상은 그러나 JTBC 입수 과정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풀 수 있는 영상이 아니다. 단순히 태블릿PC 실물만이 아니라 더블루K 사무실 찾아가 책상에서 태블릿PC를 발견하고 파일들을 열어보는 현장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 JTBC가 공개한 승용차 좌석 위 태블릿PC 영상이라도 최소한 촬영 날짜와 시간이 찍힌 원본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 JTBC가 공개한 장면은 얼마든지 몇 번이고 다시 연출해 찍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고영태 책상에서 발견했다는 태블릿PC를 왜 하필이면 승용차 안에서 찍은 듯한 장면을 보여준 것인지도 아무 설명이 없다.

그리고 심수미가 커버를 들고 흔들면서 태블릿PC가 담겨 있었던 것이라며 검찰에 본체만 제출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증거를 제출하는데 칼집에 든 칼만 주고 칼집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경우가 있나.

   
▲ JTBC가 11일 저녁뉴스에 최순실테블릿PC에 대해 해명했지만, 조작의혹만 더욱 짙게 했다. /미디어펜

부실해명 스스로 알고 복선부터 깐 JTBC
 
JTBC는 방송에서 '이렇게 설명해줘도 너희는 못 믿는 사람들' 이란 식으로 태블릿PC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JTBC 보도를 못 믿는 사람들인 것처럼 복선을 먼저 깔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11일 해명방송의 핵심은 JTBC가 어찌됐든 둘러대기가 가능한 '7가지 거짓 주장' 해명이 맞는지 틀리는지가 아니다. 본질은 JTBC가 스스로 모순을 계속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블릿PC 입수경위를 밝힌 12월 8일 방송에서 심수미는 "최 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또 아직 임차인을, 이후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11일 해명보도에서는 건물관리인이 '사무실이 폐쇄됐다'고 증언하는 녹취 음성을 방송했다. 문이 잠겨 있어 관리인 도움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해명은 12월 8일 심수미가 밝혔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태블릿PC 입수일자에서도 JTBC는 스스로 모순을 저질렀다. JTBC 특별취재팀 손용석 기자가 방송기자협회 등에서 직접 밝힌 내용을 근거로 태블릿PC 입수날짜가 18일이라는 JTBC보도가 거짓이라는 의혹에 JTBC는 이렇게 다시 해명했다. "태블릿PC를 최초로 발견했던 18일부터 보도 시점인 24일 저녁까지 7일이 걸렸다는 답변이었다."는 것이다.

손 기자가 "태블릿 PC 분석에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고 말한 것은 "태블릿PC 존재를 처음 보도한 24일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손용석 기자는 10월 19일 고영태가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것"을 토대로 보도한 뒤 먼저 청와대 반응을 기다렸다고 분명히 밝혔다.

최순실 파일을 통해 팩트를 다 확인한 뒤였고, 10월 24일 '대통령 연설문 수정'을 시작으로 최순실 파일을 본격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18일부터 24일까지가 아니라 19일 간보기 보도 이전에 이미 파일 분석을 다 끝냈다는 것이다.

   
▲ JTBC가 승용차 좌석위에 있는 최순실테블릿PC며 보여준 것은 연출된 것으로 보이며, 입수의혹을 풀지 못했다. /화면캡처

핵심 의혹 외면하고 법적대응 운운한 '초조한' JTBC

또 24일이면 보도 당일이다. 보도 당일 날까지 파일을 분석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해명이다. 게다가 손용석은 "태블릿 PC 내용 분석에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했다. 딱 일주일의 기간을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표현하는 것도 기자 어휘 감각으로는 상식적이지 않다.

요컨대 JTBC 11일 해명보도는 의혹을 해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또 왜곡 보도했다는 의심만 키웠다. 또 다른 모순점도 있다. JTBC는 이날 방송에서 "검찰도 JTBC가 제출한 태블릿 PC에서 파일들이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오염되지 않은 멀쩡한 증거라는 얘기다. 또 "검찰이 확보한 JTBC의 태블릿PC 증거 효력에 대해 문제없다고 다시 한 번 공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야당은 이렇게 멀쩡하다는 태블릿PC를 왜 탄핵 증거목록에서 제외했고, 최순실 재판에서도 혐의 증거목록에서 빠졌는지 이상한 일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검찰이 태블릿PC가 무단 반출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영태의 태블릿은 그대로 검찰에 전달됐으니 문제의 태블릿은 JTBC의 것이다. 검찰은 무단반출이라는데 JTBC는 관리인 허락을 받아 확보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식이다. 이 모순점에 대해서도 아무 해명이 없다. JTBC는 본인들 주장만 할 게 아니라 검찰 발표와 비교해 맞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JTBC는 또 검찰이 최순실 셀카 외에 네이버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할 때마다 자동으로 시각과 위치가 저장되는 캐시정보에 주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위치가 기록된 캐시정보를 최씨 출입국 기록과 비교하는 수사기법을 써 최순실 태블릿PC가 맞다고 결론내린 상태라고 한다. 도대체 검찰이 언제 이런 수사기법을 동원해 수사를 하고 결론까지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최순실 스마트폰이 여러 대라고 하니 차라리 최씨 스마트폰을 가져다가 위치추적해서 태블릿PC 이동 경로와 비교하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막판에 법적 대응 운운한 JTBC 손석희 사장은 이런 핵심 의문 정도에는 제대로 답을 해야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을 향해 허위 의혹제기라고 비판을 해도 할 수 있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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