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창시자인 크리스 래트너를 자율 주행 차량용 소프트 웨어 '오토 파일럿'의 책임자로 영입했다. 

   
▲ WWDC 2015에서‘스위프트2’를 소개하는 크리스 래트너 /WWDC2015영상


테슬라는 10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 래트너의 영입 소식을 밝혔다. 

래트너의 합류로 이전까지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부문을 이끌던 지나 호세인은 로켓 제조사 스페이스 X에 전념하게 된다. 스페이스 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또 다른 회사다. 

10년 넘게 애플에 몸담은 래트너는 개발자 도구 부서의 관리 책임 엔지니어로 X코드, 인스트루먼트, 컴파일러 등을 총괄해 왔다. 

래트너가 애플서 개발한 독자적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스위프트는 2014년 6월 세계 개발자대회 'WWDC 2014'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스위프트는 쉽고 빠른 속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위프트 개발 전까지 애플은 오브젝티브-C(Objective-C) 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다른 언어와는 달리 문법이 어려워 개발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이에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인 래트너에게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제작을 맡겼다. 2010년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에 뛰어든 그는 4년만에 스위프트를 완성했다.

그의 스위프트는 많은 개발자가 iOS에 기반한 앱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결과적으로는 애플의 앱 스토어 번성을 이끌었다. 

영국의 경제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래트너의 테슬라 이직에 대해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애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자율 주행 시스템 부문에서 경쟁하면서 인재를 뺏고 빼앗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이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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