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01% 하락한 6553.78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9% 내린 4250.51로, 독일 DAX 지수도 1.86% 하락한 9017.7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에선 소비자 서비스주의 하락폭이 컸다. 윌리엄 모리슨 슈퍼마켓이 11.93%, J세인즈버리는 8.49% 각각 하락했다.

독일 증시에선 바스프가 2.99%, 바이엘이 2.44% 내리는 등 기초소재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프랑스 증시에선 르노가 2.98% 내렸고 아르셀로미탈은 2.81% 하락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르세니 야체누크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을 갖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물러나지 않으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국제법 침해와 우크라이나에 댓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를 향한 압박에 가세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무력 점거한 러시아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결실을 내놓을 수 있는 협상을 거부한다면 EU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 계좌 동결과 여행 규제 등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러한 제재들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병력에 사실상 장악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은 오는 16일 러시아와의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크 본오트 앤 시에의 장-폴 제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주말에 있을 크림반도 주민투표 전에 행동을 취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투자의 배경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른다”며 “제재나 군사적 개입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