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비대면‧모바일뱅킹 확산과 함께 2017년에도 은행 오프라인 점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고객들의 '소외'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시니어 고객 잡기에도 고심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오프라인 점포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5096곳에서 작년 말 4919곳으로 1년 만에 177곳(3.47%)이나 감소했다.

   
▲ 비대면‧모바일뱅킹 확산과 함께 2017년에도 은행 오프라인 점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


작년 점포수 감소 추세는 이전 년도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5년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 2015년에는 2014년 말에 견줘 58곳이 줄었을 뿐이었다.

지난해 영업점은 전국에서 234곳이 사라졌다. 신설된 곳은 57곳이었으며 서울의 감소 추세가 가장 뚜렷했다. 절반이 넘는 53.6%(95곳)가 서울 지점이었다. 특히 강남구에서 12곳이 사라져 최다였다.

경기도 역시 49곳의 은행점포가 사라져 서울의 뒤를 이었으며, 수도권 전체로 보면 81.4%인 144곳이 줄어들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점포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면서 "오프라인 점포 감소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대세가 됐다"고 정리했다.

비대면‧모바일 거래의 확산은 오프라인 은행 점포 감소 원인의 첫손에 꼽힌다. 은행들 역시 행원을 줄이고 가능하면 고객들이 비대면 거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는 해이기도 해서 시중은행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 확장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들의 '소외'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회사나 은행들이 출시한 앱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단순한 거래도 직접 점포에 방문해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최근 주요 은행들은 이들 시니어 고객을 놓치지 않으면서 온라인 쪽으로 유도하는 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2일 내놓은 시니어고객 전용 모바일플랫폼 '골든라이프 뱅킹'이나 신한은행이 내놓은 '미래설계 포유(for you)' 등은 그 노력의 결과다.

이들 앱은 시니어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돼 있다. 다양한 비금융권 제휴를 기반으로 여행‧건강‧일자리‧반려동물 정보‧문화행사 초청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노년층에도 올라가고 있음을 보면 시니어 고객들 사이에서도 금융앱이 보편화 될 날도 멀지 않았다"면서 "오프라인 점포는 사라지더라도 온라인에서 은행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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