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태블릿PC 해명에 "시제품이 아니라 양산품"이라며 12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앞서서 "태블릿PC가 일반인에게 출시되기 전 임직원에게 나온 것(시제품)이 최순실 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글의) 지메일 이메일 계정은 연동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알아 출시 시점과 이메일 발견 날짜는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검은 "두 가능성 다 있어서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이 최 씨에게 태블릿을 주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주었을 수도 있는 등 여러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실물이라며 들고나온 태블릿 뒷면에는 하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는 양산품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정식 출하를 거치지 않은 제품에 그런 스티커를 붙일 수 없다"며 "모든 제품 뒷면에 붙는 스티커에는 모델명, 시리얼넘버, IMEI넘버(디바이스 고유 번호), 제조 일자가 기재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부터 최 씨가 태블릿을 받았다'는 시점에 관한 특검의 해명에 여전히 큰 의문점이 남게 된 것이다.

   
▲ 삼성전자, 특검 태블릿PC 해명에 반박 "시제품 아니라 양산품"./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이와 관련 "이규철 특검보가 제시한 태블릿PC는 '갤럭시탭S2 골드'로 해당 모델은 2015년 8월 7일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다"며 "특검이 공개한 태블릿은 출시 전 최 씨 측에 제공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검이 실물공개한 태블릿PC에 관해 "가장 빨라도 8월 중순 이후에야 구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의 연이은 해명에 오히려 삼성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특검이 장시호 씨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문제의 태블릿에 대한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태블릿은 고영태가 검찰에 제출한 1호 태블릿, JTBC가 입수해 역시 검찰에 제출한 2호 태블릿에 이은 세 번째 태블릿P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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