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장서 양보…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동맹국 의무 인정해주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이 12일(현지시간)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주둔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내비쳤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권사위원회 인증청문회에서 "주둔 미군의 철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군을 철수하면 동맹방어 의무를 수행하고, 이익을 방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추가 부담하지 않을 경우 미군을 철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미국은 조약 의무를 유지할 때, 또 동맹과 함께할 때 더 강하다"고 일축했다.

   
▲ 제임스 매티스 미국 전 중부군사령관./사진=위키피디아


매티스 내정자는 특히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정교한 탄도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 본토는 물론 동맹들의 미사일 방어능력도 강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도 그들의 의무를 인정하기를 기대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내포했다.

한편 매티스는 국방장관 내정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진짜배기"라는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보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로, 높은 지적 수준과 직설화법으로 '광견 매티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에서 야전 지휘를 맡아 공을 세웠고, 2011년 중동 내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군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중부군사령관 재임 중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이란 대응 문제, 중동 철군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낸 끝에 2013년 사령관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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