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해 분양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중견건설사들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재정비사업 등 새 영역에 뛰어들며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희·중흥·태영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 서희건설의 '대구 서희스타힐스테이' 조감도(왼쪽)와 우미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투시도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5만9860가구로, 수도권에서만 15만6259가구가 집들이를 하는 등 이른바 ‘입주 폭탄’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대책과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11·24 대책 등 부동산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분양시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국내 10대 건설사 10곳 중 6곳이 작년보다 분양 물량을 줄였다. 가장 크게 줄인 대림산업은 8418가구가 감소했고 삼성물산은 1170가구를 줄여 올해 예정 물량이 총 1만 가구도 되지 않는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견건설사들은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민간아파트 분양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 시장이 침체될 조짐을 보이면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사업 영역 확대에 유리한 뉴스테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뉴스테이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뉴스테이 사업부지 공급 목표는 당초 5만6000가구에서 7만1000가구로 늘었고, 약 2만2000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희건설이 처음 분양하는 뉴스테이인 ‘대구 서희스타힐스테이’는 다음달 분양을 진행한다. 대구 시내 첫 뉴스테이기도 한 해당 단지는 금호지구 S-1블록에 지하 1층~지상 25층 총 5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은 전용 74~99㎡ 등이다.

중흥건설 역시 처음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한다. 다음달 광주광역시 효천1지구에 분양되는 뉴스테이 615가구로, 주택형은 미정이다. 

태영건설은 전북 전주에코시티에서 올 하반기에 뉴스테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의 ‘파주 운정 우미린스테이’는 경기도 파주운정3지구 A-15블록에서 올 9월 선보일 846가구 규모의 뉴스테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10월 중견건설사 최초로 뉴스테이(‘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동탄 ‘한옥 뉴스테이’ 시범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중흥S-클래스’, ‘반도유보라’ 재개발 단지 등장

기존에 다루지 않던 재정비사업 진출에 나서는 중견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중흥건설은 지난해부터 총 9곳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따내는 등 활로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광주 광산구 송정주공 재건축(1660가구) ▲광주 동구 계림8구역 재개발(1168가구) 등 분양에 나서고 하반기에는 ▲광주 북구 임동2구역 재개발(506가구) ▲경기도 수원 팔달구 115-10구역 재개발(1154가구) 등을 공급한다.

반도건설은 첫 재개발 단지 및 복합개발 단지를 선보인다. 부산 구포3구역을 재개발하는 790가구 규모의 단지가 9월 분양되며, 창원에서는 11월에 대행개발 방식의 아파트 763가구가 창원가포 공공주택지구 B1블록에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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