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오후5시30분 본집회 후 행진…탄기국 오후2시 혜화역 집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14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할 만큼 '최강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좌파단체가 주축이 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시위가 12주째 열리며, 대학로 일대에서는 보수단체가 주축이 된 제9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다.

민주노총 등 1500여개 좌파단체 연합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조기탄핵 또는 즉각 하야와 처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퇴 등 국가 리더십 공백 초래는 물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에 대한 초법적 구속수사를 요구한다.

주최측이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발을 뺐지만, 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인 이석기 구 통합진보당 전 의원, 퇴진행동측이 재작년 11월 개최해 폭력시위로 번진 '민중총궐기' 시위를 주도해 구속 수감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에 대한 석방 요구도 계속될 전망이다.

   
▲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참가자들은 본 집회 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해 황교안 권한대행과 헌재에 대한 압박도 가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집회 현장에서 분신한 구 통진당 당원 출신 정원스님의 노제·영결식과 제5공화국 말기 고문치사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대회도 조계사와 광화문광장에서 차례로 연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보수대연합 등을 비롯한 50여개 단체 연합인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혜화역 인근에서 제9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비슷한 시각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언론 기사 15개를 주된 근거로 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부실 논란 제기, JTBC가 실물·물증 공개 없이 자체 입수했다고 강변하는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의 각종 모순점 지적, 사실상 JTBC 태블릿PC 은폐에 협력하고 또다른 제2 태블릿PC 조작했다는 논란을 낳은 검찰과 특검의 무리한 수사태도 비판 등이 제기될 전망이다.

야권과 좌파단체에서 철회를 요구하는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한미동맹 강화를 적극 지지하고 헌재에 법령과 사실관계에 따른 탄핵심판을 촉구하는 한편 이같은 주장을 외면하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인파는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 3만7000여명에 달했다../사진=미디어펜


최근 지속적으로 세를 확장 중인 태극기 집회는 지난 7일 새해 첫 집회에서 경찰 추산 3만7000여명(일시점 최다)이 모여 2만4000여명에 그친 촛불집회의 기세를 최초로 꺾은 바 있다.

그러나 추산 인원에서 뒤진 퇴진행동 측이 경찰측이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서울경찰청장 고소까지 거론하는 등 겁박에 나서자 경찰은 자체 인원 추산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한편 이날 탄기국은 청와대와 서울시청 등 방향으로 행진을 신청했지만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을 우려한다며 제한을 통보했다. 탄기국은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이날 중 재판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