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납치 자작극을 벌이면서 경찰 121명이 11시간 동안 헛수고했다.

14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9분께 울산 남구에 사는 이모(42·)씨가 "지금 납치돼 있다. 2,000만원을 보내 달라"며 가족에게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가족은 112에 신고했으며, 남부서와 울산지방청 광역수사대, ·동부경찰서 형사 요원 등 총 121명이 동원돼 11시간 동안 수사와 함께 현장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이씨는 이날 오후 813분께 울산 남구의 한 사우나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에 "카드 대출금과 사채 등 채무 때문에 자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납치 자작극을 벌인 이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키로 했다.
 
경찰은 "허위신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허위신고를 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지난해 92일 울주군에 사는 최모(27)씨가 자신이 일한 업소 업주에게 빌린 200만원을 갚지 않기 위해 울산대공원 산 밑에서 강도를 당했다는 허위 신고를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관 103명이 15시간 동안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산을 헤맸다.
 
최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입건됐으며, 경찰은 543만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승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