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 선수가 체육 분야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부터 체육분야 서훈 규정이 강화돼 김연아가 정부의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못 받게 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안전행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정 요청이 올 경우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14"서훈 기준인 매달 점수를 조정하든 청룡장을 받기 위한 총점수(1,500)를 조정하면 얼마든지 (김연아에게 수여가) 가능하다""단독으로 할 수는 없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의견 및 선수 사기 진작과 국민정서 등을 담아서 조정안을 갖고 오면 협의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 김연아/뉴시스
 
안행부에 따르면 '체육훈장 서훈기준'은 문체부가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201012월 확정하고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기준 강화 이유는 국제대회 증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등으로 포상규모가 확대되면서 서훈의 영예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수와 지도자 등 체육계 내부에서 서훈 규정이 과도하게 강화됐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돼 조정 필요성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서훈기준을 마련할 당시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이 미흡했다는 의견이 있었다""체육인의 사기진작 및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문체부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 기준점수 등 조정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행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이런 이유로 이에리사 의원실과 문체부, 안행부가 서훈 기준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했지만 속 시원한 답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내용을 언급한 것도 부처 간 조정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연아를 포함한 메달리스트들이 올해부터 강화된 서훈 규정 대신 조정된 안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문체부 등 체육계의 의견 수렴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관부처인 안행부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체육훈장은 청룡장(1등급), 맹호장(2등급), 거상장(3등급), 백마장(4등급), 기린장(5등급), 포장으로 나뉜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부터 강화된 서훈 규정에 따라 훈격점수가 강화됐다. 청룡장(10001500), 맹호장(500700), 거상장(300400), 백마장(200300), 기린장(150250), 포장(50150) 등으로 최소 100점에서 최고 500점까지 대폭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