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치 9단', '영원한 DJ 비서실장' 등 별칭을 가진 호남 4선의 박지원 의원이 15일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로 낙점됐다.

박지원 대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당원투표(80%)와 여론조사(20%) 등을 합산한 결과 득표율 61.5%로 1위를 기록해 당선됐다.

앞서 오랜 기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한 만큼 '대세론'을 형성해온 박지원 대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개표에서 63.1%, 대표 당원 현장투표에서 58.9%, 여론조사에서 57.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박 대표에 이어 '안철수 계' 문병호 전 의원이 50.9%로 2위에 올랐고, 김영환 전 의원이 39.4%로 3위를 차지했다. 호남 재선인 황주홍 의원이 26.9%,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호남 초선 손금주 의원이 21.1%로 각각 뒤를 이었다. 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이, 청년위원장에는 김지환 경기도의회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전대는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등 5명을 득표순으로 선출하는 순위결정전 방식으로 치러져, 결국 출마자 모두 지도부에 입성했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 득표 1위 김무성 의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았던 새누리당 과거 전대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당은 앞서 지난 13~14일 ARS를 통한 사전투표를 실시했으며 이날 대표 당원 6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인 2표제로 마지막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당원 18만1000여명의 55%가 호남지역이어서 '두번째 표'의 대부분이 '호남 당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4·13 총선 이후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 지지율을 견인하고 대선을 지휘할 임무를 맡게 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다"며 "당을 대선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 대선승리에 당의 모든 초점을 맞춰 당내외 인사가 총망라된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