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공식 방한 중인 잔다후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등 동북아 정세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양국간 실질협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몽골정부가 우리나라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궁극적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통일이 중요하다""한반도 통일은 분단 극복을 넘어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몽골 등 주변국들에게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몽골의 관심과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내의 교역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대륙을 만들어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몽골 측의 동참을 당부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200% 적극 지지한다"면서 유라시아 철도연결 구상과 몽골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지역 연결 철도건설 프로젝트의 연계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엥흐볼드 의장은 이어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통일시대 신뢰구축 및 남북관계 진전은 동북아 교류와 발전,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모두 경험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 사회에 대해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몽골의 건설·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몽골측의 배려와 협조도 당부했다. 양국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복수항공사 취항 등이 필요한 만큼 항공회담시 관련 성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이에 엥흐볼드 의장은 "한국의 두 개 대기업이 몽골에서 중요 프로젝트 진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원활한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양국간 정부 공동위원회를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