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탈당의사 밝힌분들 왈가왈부하는게 오히려 불명예 주는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제출한 탈당계를 16일 수리했다. 당초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 반려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비대위 의결을 통해 새누리당 의석은 99석에서 2석이 더 줄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16일 비대위원-주요당직자회의 직후 회의 내용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정현 전 대표는 2일, 정갑윤 전 부의장은 5일 제출한 이래 열흘넘게 걸려서야 수리가 결정된 셈이지만, 회의 중 두 의원의 탈당을 두고 논쟁이 일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지난 11일 인명진 위원장이 대토론회에서 했던 탈당계 반려 선언에 대해선 "비대위원장 개인 의견으로는 아무래도 당에 헌신한 부분도 있고, 좀 과하다 싶어서 일산 킨텍스(대토론회)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비대위 회의 결과 그분들(이정현·정갑윤 의원)의 (탈당한다는) 의견도 존중하고, 당이 새로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두분의 탈당계를 수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이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비상대책위원-주요당직자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우택 원내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의사를 밝힌 두 분에 대해 당에서 자꾸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명예스럽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처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탈당계는 원래 제출하면 그게 인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리한 것에) 특별한 사유는 없다"며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이번주 내로 친박계 실세 그룹을 겨냥한 인적쇄신 작업을 완료한다는 인 위원장의 방침을 재확인하며 "인적쇄신에 너무 매몰돼 국민들에게 당이 매일 싸우는 것처럼 보여 빨리 마무리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윤리위에 이번주 내 마무리를 지시한 것이냐는 지적에는 "아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당내 독립적인 기구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윤리위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을 징계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그건 그거대로 놔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열어 '국민위원'으로서 모집한 비대위원 3명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청년 대표 1명, 학부모대표 1명, 공정투명사회 대표 1명으로 구성됐으며 명단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오후 중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함께 총리공관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만찬은 일상적 상견례 차원이고, 총리실 측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에는 새누리당 측에서 인명진 위원장·정우택 원내대표·이현재 정책위의장·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박완수 의원 등 비대위원 5명과 박맹우 사무총장·김명연 수석대변인·신동우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총 8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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